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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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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시적 여정] (14) 차라리 숙련 없는 영혼이 되어

「여름 뜰」은 자본주의 근대가 강요하는 분열증적 사태에 대한 조금 더 명료한 발언이며, 그것마저 “속지 않고 보고 있을 것”이라는 김수영의 특유의 돌파 의지가 번득이고 있는...

[김수영의 시적 여정] (13) 어둠과는 타협하는 법이 없다

「수난로」에서 김수영은 “문명의 폐물(廢物)”에 고이는 “어둠”을 말한다. 이는 「영사판」의 “주야를 가리지 않는 어둠”과 일정 부분 의미론적으로 겹치면서 「서책」에서 말하는 “신(神)”과도 연결이 된다. “문명의 폐물(廢物)”에...

[김수영의 시적 여정] (12) 앙상한 육체의 투명한 골격과 세포와 신경과 안구까지 모조리 노출 낙하시켜...

사람이란 사람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어두운 대지를 차고 이륙하는 것이 이다지도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우매한 나라의 어린 시인들이었다 헬리콥터가 풍선(風船)보다도 가벼웁게 상승하는 것을 보고 놀랄...

[김수영의 시적 여정] (11) 나의 최종점은 긍지

연대기적인 시간을 따라가며 시의 변화를 따지는 것은 분명 과한 태도이지만, 김수영에게는 그러한 접근이 이해의 통로를 넓혀준다. 그에게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시의 변화를 추적해보는 것은...

[김수영의 시적 여정] (10)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김수영이 보여준 치열한 시적 사유는 누구에게나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전쟁이 가져온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폐허 위에서는 더 그렇다. 그런데 우리는 현실에서의 패배가 예술적...

[김수영의 시적 여정] (9) 나의 겨울을 한층 더 무거운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도취의 피안」에 대해서 염무웅은 “앙상한 논리보다 풍부한 이미지와 비유로써 이루어”져 “가장 시다움을 느낀다”(「김수영론」)고 한 적이 있다. 과연 김수영의 적지 않은 작품들은 현대시에 훈련이 어지간히...

[김수영의 시적 여정] (8) 죽음 우에 죽음 우에 죽음을 거듭하리

김현경이 김수영에게로 돌아와 “생활의 원주 위에” 선 것은 1954년 말에서 1955년 초 즈음이다. 그들은 성북동에서 잠시 살다가 1955년 여름 어름에 서강으로 이사를 한다. 나는...

[김수영의 시적 여정] (7) 또 하나 다른 유성

포로수용소에서 나왔지만 김수영에게 주어진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중공군이 참전한 1951년에 김수영의 가족은 경기도 화성군 조암리로 피난을 갔는데, 거기에서 부인 김현경은 첫 아들을 낳았다. 그로부터 1년여...

[김수영의 시적 여정] (6) 진정한 자유의 노래를 향하여

김수영은 전쟁이 나던 1950년 4월에 김현경과 결혼을 했다. 신접살림은 돈암동이었다. 전쟁 후 인민군에 점령된 서울에서는 인민위원회, 청년동맹, 여성동맹들이 구성되었다. 서울을 떠나지 않은 김수영은 문학가동맹...

[김수영의 시적 여정] (5) 팽이가 돈다, 마치 별세계처럼…

전쟁이 끝나고 김수영이 처음 쓴 시는 「달나라의 장난」이다. 「조국에 돌아오신 상병포로 동지들에게」는 1953년 5월 13일에 쓴 것으로 되어 있는데 「달나라의 장난」은 1953년 《자유세계》 4월호에...

[김수영의 시적 여정] (4) 멈추지 않는 비참

김수영은 지금껏 살핀 네 작품 외에도 한국전쟁이 벌어지기 전까지 「이」, 「웃음」, 「토끼」, 「아버지의 사진」, 「아침의 유혹」을 남겼다. 「연극하다가 시로 전향-나의 처녀작」에 의하면 「거리」라는 시도...

[김수영의 시적 여정] (3) 뱃전에 머리 대고 울던 것은 여인을 위해서가 아니다

“급작스럽게 조제남조(粗製濫造)한 히야까지 같은 작품”이라고 자학한 또 다른 작품인 「아메리카타임 지」에는 드물게 자신의 과거를 회고하는 구절들이 몇 등장한다. 1연 1행~2행에서는 김수영의 만주 생활의 흔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