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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대구 달서구의 더불어민주당 기초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하고 있다. 13일 박종길 달서구의원(이곡1·이곡2·신당동)은 국민의힘 달서구갑 후보 공천에 나선 유영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탈당했다. 지난 6일 이영빈 의원(죽전·장기·용산1·용산2동)이 탈당한데 이어 두 번째다. 재선인 두 의원은 현재 무소속이지만, 박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도 고려 중이다. 이들의 탈당으로 달서구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초선 의원 4명만 남았다.
15일 박종길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탈당 소식을 알렸다. 박 의원은 “이틀 전, 더불어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기초의회 원내대표협의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어 고민이 깊었고, 주변 만류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탈당 이유로 다가오는 4.10 국회의원 선거 달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유영하 국민의힘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들었다. 박 의원은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의정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유능하고 힘 있는 후보와 손잡고 지속 가능한 도시 성서를 함께 만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민주당으로 저를 뽑아주신 유권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20여년 민주당 소속 당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당의 이념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살아왔고, 당에 무한한 고마움을 가진다”면서 “유영하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향후 국민의힘 입당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과 일주일 전인 6일 이영빈 달서구의원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의 탈당에는 달서구의회 서민우 의원과 노조 갈등 상황을 두고, 민주당과 이견 차가 컸다. (관련기사=달서구의원 갑질 논란, 확전되나-봉합되나?(‘24.02.04))
14일 이 의원은 달서구의회 제301회 임시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의원 과실이 크다면 우리 의회도 성찰하고 직원의 아픔에 응답해야 할 책무가 있겠지만, 반대라면 의회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갑질 논란에 대해 성명을 발표한 것이) 민주당 정책에 반하지도 않고, 이념적으로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민주당은 의정에 적극 개입했고, 지방의회 독립성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당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도 없다. 구민들께서 미우나 고우나 지방의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기를 바라는 열망도 잊지 않았다”며 “정당의 소속 여부가 제게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도 않는다. 앞으로 더욱 소신 있는 모습으로 할 말을 하는 당당한 의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뉴스민>에 “국민의힘에 갈 생각도 없다.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할 말하는 의원이 되려고 한다”며 “민주당 후보로 저를 지지해주신 지역 유권자들에게 심심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달서구의회 정당별 소속의원은 국민의힘 17명, 민주당 4명, 무소속 3명이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