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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국회의원 선거 달서구병 지역구 선거 쟁점이 된 신청사 건립 지연 논쟁에 대구시 경제부시장도 참전했다. 2일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입장문을 내고 “권영진 후보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 지연 책임 떠넘기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2019년 신청사 건립 부지 결정 후 만 5년차 지지부진
표면적 이유는 예산 문제···권영진·홍준표 입장차 확연
김용판도 ‘권영진 책임론’에 동참···“청사건립기금 유용” 주장
2019년 시민 공론화를 통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에 신청사 건립을 결정한 후 만 5년차에 접어들도록 신청사 건립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건립이 지지부진한 표면적인 이유는 예산 문제다. 권영진 전 시장이나 홍준표 시장은 예산 문제에 대한 다른 시각을 내비치면서 건립 지연에 대해 제각각 입장을 내고 있다.
홍 시장은 취임 후 빚내서 신청사를 지을 수 없다는 뜻을 강조하면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11월에서야 대구시 공유재산을 매각한 대금으로 신청사를 짓겠다는 계획을 굳혔다. 특히 홍 시장은 대구시가 2011년부터 적립해 온 청사건립기금을 권 전 시장이 제멋대로 써서 건립할 예산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전임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300억 원을 빼내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 원씩 2,400억 원을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고, 같은 주장을 여러 차례 반복해 왔다.
김용판 의원도 홍 시장의 말을 받아서 같은 주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김범일 시장 때부터 매년 적립해서 1,765억 원이 적립된 와중에 권영진 시장 때 코로나 등등해서 정확하게 1,370억 원. 1,400억 원을 유용했다”고 권 전 시장을 직격했다.
권영진, “1년에 5,000억 원 빚 갚는 거 1년 늦추면 짓고도 남아”
대구희망지원금에 쓴 청사기금은 600억 원이라고 강조
반면 오랜시간 갈등하던 신청사 건립지 문제를 매듭지은 권 전 시장은 달서구병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지지부진한 신청사 건립을 자기 손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권 전 시장은 돈이 없어서 신청사를 못 짓는다는데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관련기사=권영진, “洪, ‘연간 5,000억 빚 갚기’ 1년만 늦추면 신청사 짓고 남아”(‘23.10.25))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간담회에서 권 전 시장은 “돈이 없어서 신청사를 못 짓는다고 했는데, 홍 시장님이 공약을 1년에 5,000억 원 빚을 갚겠다고 했다. 1년만 늦추면 그 돈으로 청사 짓고도 남는다”며 “십수 년의 갈등을 숙의 민주주의로 시민이 결정한 신청사다. 대구 민주주의의 상징이고 대구 균형발전의 거점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잘 이어서 마무리했으면 한다. 제가 국회의원 되면 그 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청사건립기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을 두고도 강하게 반박해 왔다. 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재난지원금으로 실제 쓰여진 금액은 600억 원이고, 지방재정법에 따라 시의회 동의를 받아 기금 해제나 이전해서 일반 예산으로 쓸 수 있다. 기금이 없으면 사업을 못 하는 것인가. 지연에 대한 합당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번엔 정장수 경제부시장이 입장문을 내고 권 전 시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정 부시장은 청사건립기금 조성 현황을 공개하면서 2018년까지 적립된 1,250억 원 중 권 전 시장이 668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다른 사업에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2018년 이후에도 2020년 7월, 대구희망지원금 시행을 위해 600억 원을 재난관리기금으로 빼갔고, 12월에도 200억 원을 일반회계로 전환해 2020년 말에는 사실상 청사건립기금이 고갈됐다고 강조했다.
정 부시장은 “2022년말까지 총 1,850억 원을 조성했으나 이중 1,368억 원을 기금 목적과 상관없는 사업에 전용한 것이다. 권 후보는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사실을 왜곡해 대구시정을 폄훼하는 일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