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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교례회)에 불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임되면 당무에 관여하지 않겠다던 선언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경북 신년인사회에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대구경북 총선 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대구 엑스코 서관 325호에서 국민의힘 대구경북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인사회에는 한동훈 위원장과 양금희, 송언석 시·도당 위원장 등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 지방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오후 3시께 동구 신암선열공원 참배 후 인사회에 참석했다. 대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 중 추경호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한 위원장과 함께 선열공원을 참배하고, 인사회에 참석했다. 추 의원도 인사회에는 한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보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일찌감치 현장에 도착해 당원 및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홍 시장은 오후 2시부터 엑스코 서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구시 신년인사회를 주관했지만, 국민의힘 인사회에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대구시 인사회는 오후 3시께 마무리됐고, 그랜드볼룸과 서관325호는 같은 층에 있어서 도보로 2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덕분에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대구시 인사회 종료 후 여유롭게 국민의힘 인사회장으로 이동했다.
인근한 장소에서 시간차를 두고 대구시 인사회와 국민의힘 인사회가 열렸음에도 홍 시장이 불참한 것을 두고,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 대한 홍 시장의 불편한 감정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구시에서도 홍 시장이 이미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에는 당무에 관여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설명이 나온다.
홍 시장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체제가 들어오면 일체 당무에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김기현 체제 때는 바른길 가라고 다소 깊이 비판하고 잘못 가는 길을 바로잡으려고 했지만, 한동훈 체제는 직할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흘 앞선 17일에는 “정치 경험 많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 비대위를 만들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당 대표를 만들어 본들 그 선거가 되겠느냐”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인사말에 나서서 “대구·경북이 바라는 것은 정의고, 성장이고, 평등이다. 자유다. 대구·경북이 원하는 것을 박력있게 구현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윤재옥 대표를 보유한 당이다. 이철우 지사를 보유한 당이다. 우리 당이 가진 핵심적인 자산은 우리 당을 더 폭넓게 만들 것이고, 우리 당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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