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대구 미래 50년 기본틀은 안전한가? ③ 3조원 태양광은 어디로?

공사 완료된 대아건재, 한전불입금 납입 문제로 가동 연기
프로젝트로 철거한 노후 슬레이트 ‘0’,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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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구시는 2023년을 ‘대구굴기의 원년’이라고 칭했다. 대구가 다시 일어서 한반도 3대 도시로서 위상을 되찾는 원년이라는 의미다. 홍준표 시장은 ‘대구굴기의 원년’에 ‘유진무퇴(有進無退)’의 대대적 개혁에 나서 “드디어 미래 50년 기본틀이 모두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불과 1년 만에 대구 미래 50년의 틀을 닦아냈다는 기염을 토했다는 의미다. 뉴스민은 ‘대구굴기의 원년’을 성과를 다시 한 번 살피며 홍 시장 닦아낸 50년의 틀이 얼마나 ‘안전한지’ 살펴볼 계획이다.

‘완성된’ 대구 미래 50년 기본틀은 안전한가? ① 기득권 카르텔 밀어낸 ‘홍준표 카르텔’
‘완성된’ 대구 미래 50년 기본틀은 안전한가? ② 채무 1조 6,000억, 몰아갚기?
‘완성된’ 대구 미래 50년 기본틀은 안전한가? ③ 3조원 태양광은 어디로?

대구시는 ‘대구굴기 원년’ 대구개혁의 성과 중 하나로 1년 6개월 만에 이룩한 8조 1,367억 원의 투자유치를 꼽았다. 이중 36.9%에 해당하는 3조 원의 투자 유치는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인데, 이 프로젝트는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올해 유일하게 공사를 마무리한 3공단 소재 공장의 태양광 시설도 아직 가동을 하지 못한 채 내년으로 가동이 미뤄졌다. 펀딩과 나머지 공사도 여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태양광 프로젝트를 위해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SRS’는 “하반기부터 펀딩이 진행 중이니 내년 상반기면 공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사 완료된 대아건재, 한전불입금 납입 문제로 가동 연기
프로젝트로 철거한 노후 슬레이트 ‘0’,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 ‘0’

태양광 프로젝트는 지난해 12월 대구시가 SRS, 한화자산운용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3조 원 투자를 유치해 대구시 산업단지 지붕 및 유휴부지에 1.5GW 용량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며, 2022년 12월부터 2025년까지 3년을 기간으로 정했다. 계획에 비춰 보면 이제 사업에 남은 기간은 2년이다.

하지만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 1호 기업인 대아건재를 제외하곤 사실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공사가 완료된 대아건재도 한전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아직 가동 전이다. SRS 측은 “한전불입금 납입 문제로 일정이 약간 연기됐었는데, 우리 쪽 절차는 완료됐다. 한전 쪽에서 (전력을 한전망과 연결하는) 라인 인입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내년 초쯤 가동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8일 기준 계약이 완료된 업체는 31개,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185개이다. 계약이 완료된 업체는 펀딩이 진행되면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SRS 측 설명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예상되는 용량은 1만 3,342KW로, 목표치인 1.5GW의 0.89%다. 제안서를 제출한 185개가 모두 계약까지 이르게 되면 6만 3,861KW가 더 추가되지만, 목표치의 4.26%가 더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다.

중요한 건 펀딩, 한화자산운용은 인센티브도 줄이려는 모양
SRS, “2024년 1월초에 200억 원 투자 예상”

현재로서 중요한 건 펀딩이다. 애초 협약 주체 중 하나로 들어가 펀딩을 담당하기로 했던 한화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을 이유로 들며 한 발 빼는 모양새다. 지난 11월 8일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시는 “최근 단가가 떨어지면서 한화는 처음 제안했던 인센티브 내용을 전부 지키기는 어렵다는 내부적인 문제가 있는데, 저희 입장에선 처음 제안대로 최대한 보장해 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SRS는 “2022년과 비교해 올해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단가 하락으로 인한 지연과 금융 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펀딩이 지연됐다”며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REC 단가가 소폭 상승하면서 펀딩이 진행 중이다. 현재 허가 물량에 대해 1차 자산운용사에서 1월초 금융 약정을 통한 200억 원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공사는 펀딩 상황에 따라 1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