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수 문진오의 너른비콘서트 ‘다시 찾은 빛, 대구’

너른비문화행동의 민중가수 지원 세 번째 콘서트
권오준의 건반, 한지수의 생황과 피리 연주도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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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독립운동가들 노래를 만들어 온 민중가수 문진오의 ‘다시 찾은 빛, 대구’ 콘서트가 범물동 가락스튜디오에서 열렸다. 문진오의 이번 무대는 초대가수 한선희, 피아노 권오준, 생황과 피리 한지수가 함께했다.

▲너른비콘서트3 ‘다시 찾은 빛, 대구’ 출연진 민중가수 문진오와 건반의 권오준(좌), 생황의 한지수(우)_가락스튜디오(사진=정용태 기자)

너른비문화행동(대표 이홍우)이 주최한 이번 연주회는 70여 명의 관객이 가락스튜디오 객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초대가수 한선희의 여는 무대와 문진오의 공연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홍우 대표는 “문진오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으로,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의 노래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이번 공연에서 대구와 대구의 독립운동가를 노래한다. 동학의 수운과 해월을 비롯해 안동 사람으로 6·10 만세운동의 주역인 권오설, 민족시인 상화와 육사, 권정생의 시노래를 연주한다”고 말했다.

노래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정희성 시/백창우 곡)로 시작한 한선희는 김남주의 시 ‘산국화’(강상구 곡), ‘아침 저녁으로’, ‘지는 잎새 쌓이거든’(이상 이소라 곡)과 이해인의 시 ‘작은 소망’(문진오 곡) 등을 연주하며 여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 무대에 오른 문진오는 김민기의 ‘작은 연못’을 시작으로 동학의 수운과 해월을 그리는 신채원의 시에 자신이 곡을 붙인 노래 ‘천명 수운 최제우’와 ‘빛이 된 사람 해월 최시형’을 부르고 대구 관덕정과 긴 수배의 삶을 산 해월을 이야기하며 대구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외에도 ‘죽창가’(김남주 시/김경주 곡), ‘조선인 강대흥’과 ‘조선인의 발’(이상 신채원 시), ‘10월의 그리운이여’(10월항쟁 유족회 시)와 ‘가곡지 회화나무’(권성은의 막난 권오설 선생 88주기 추모시)를 비롯해 상화와 육사, 신동엽, 권정생의 시로 지은 노래를 선뵀다.

▲너른비콘서트3 ‘다시 찾은 빛, 대구’ 초대가수 한선희_가락스튜디오(사진=정용태 기자)
▲너른비콘서트3 ‘다시 찾은 빛, 대구’에서 열창하는 민중가수 문진오_가락스튜디오(사진=정용태 기자)

너른비문화행동의 이번 콘서트는 앞선 홍순관의 ‘내 노래는 곡선’과 이지상의 ‘나의 심장은 어디에 있는가?’에 이은 세 번째 콘서트로 마련됐는데 교보증권대구금융센터, 광필름, 범어송치과, 한옥션에서 협찬, 뉴스민이 후원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