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비정규직 해고 259일…심상정, “국정감사에 병원장 불러 책임 묻겠다”

"국회, 대구지방노동청, 대구시청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20:02

경북대병원이 ‘공공부문 용역근로자 보호지침’을 어기고도 주차관리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국정감사에 조병채 병원장을 불러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5시 30분,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경북대병원 앞에서 열린 ‘경북대병원 주차관리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 공공운수노조 전국 집중 총력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결의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 민주노총대구본부 등 450여 명(경찰 추산 350명)이 모였다.

심상정
▲심상정 정의당 대표.

심상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법치 국가다. 공공기관은 그 법을 지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 정부가 만든 공공기관 용역근로자 보호 지침이 있다. 공공기관은 용역 업체 입찰부터 고용 인원을 유지하고 승계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가 만든 지침을 공공기관이 경북대병원이 어기고 해고를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의당은 더 이상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이 문제가 20대 국회 국정감사 때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경북대병원장은 국회에 오셔야 할 것이다. 국정감사에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조병채 경북대병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병원은 14일 면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흑성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대구지부 민들레분회 주차현장 대표는 “259일 동안 국회, 대구지방노동청, 대구시청을 다녀봤지만 우리 문제를 이렇게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나선 분이 없었다”며 “조병채 병원장은 한 번도 먼저 이야기하자고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더 끝까지 싸울 힘이 난다”고 말했다.

경북대병원

앞서 이들은 오후 4시부터 대구시청 앞에서 결의대회 후 경북대병원까지 행진했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대구시 부시장이 경북대병원 이사 중 한 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 문제에 책임이 있다”며 “대구시장은 즉각 경북대병원 해고 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경북대병원이 새 주차관리 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보다 인원을 줄이자, 노동자들은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업체는 신규채용 공고를 내고 기존 노동자와 신규 채용자를 뒤섞어 고용했다. 결국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하던 노동자 26명은 해고됐다.

관련 기사 : 삼보일배 나선 ‘해고노동자’…답 없는 경북대병원, 사진만 찍었다

주차
▲대구시청 앞, 주차관리 비정규직 해고자들 공연

경북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