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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남은 지역 향토 백화점, 대구백화점이 경영권 매각 추진 사전 절차에 들어갔다. 일부 언론을 통해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수권자는 ‘차바이오그룹’이지만, 양측은 추가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폐점한 대구백화점 본점 위치에는 도심형 실버타운, 복합의료센터 등이 들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10일 대구백화점은 전자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 주주에 확인한 결과 매각 주간사에서 예비 후보자들을 선정해 지분 매각을 위한 실사를 개시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차바이오그룹이 대구백화점 실사를 마치고 대구백화점 측과 경영권 인수 협의까지 마쳤다고 보도하고 있다. 논의 되는 매각가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주당 3만 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인수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 32.25%이다. 매각가를 단순 계산하면 해당 지분 가격은 약 1,050억 원에 달한다.
차바이오그룹은 지주사 격인 차바이오텍을 포함해 CMG제약, 차백신연구소 등 3개 상장사와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차케어스, 차바이오랩 등 8개 비상장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수십 개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대형 헬스케어 기업이다.
대구백화점 홍보팀은 “한 언론에서 ‘경영권 인수 협의를 마쳤다’고 언급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린 공시를 냈을 거다. 10일 공시에 나온 내용이 전부”라며 말을 아꼈다. 차바이오그룹 홍보팀도 “확인되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백화점은 1969년에 설립돼 1988년 한국거래소에 상장됐으며, 시가총액은 1,200억 원 수준이다. 최대 주주인 구정모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율은 32.25%다. 지난해에는 대구 중구의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과 토지를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2,125억 원에 매각하려다 11월 무산됐다고 공시했다. (관련기사=대구백화점 본점 매각 최종 무산 공시(‘22.11.01.))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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