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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용판 국회의원(국민의힘, 달서구병)이 담판을 통해 결정한 신청사 건립 방안을 두고 대구시의회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은 홍 시장이 참석한 305회 정례회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숙의 과정 없이 발표된 신청사 건립 추진 계획은 참 유감”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대구시, 내년 5월 신청사 설계 공모 착수(‘23.11.2))
6일 오전 열린 대구시의회 305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이만규 의장(국민의힘, 중구2)은 “기쁜 일이 많은 뜻깊은 한 해”라고 개회사 운을 뗐지만, 신청사 건립 추진 계획을 두곤 쓴소리를 덧붙였다.
이 의장은 “신청사는 대구의 새로운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다. 과정부터 마지막 완공까지 바르게 추진되어야 후대에 자랑거리로 남을 수 있다”며 일부 지역에선 해당 부지 매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대책 없이 밖으로 내몰린 입주 업체의 눈물 어린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정과 발표에 앞서 주민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야 반대 여론도 설득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며 “시에서 추진했던 시민여론조사 또한 빈약한 항목을 보며 형식적인 조사는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조급한 마음에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설익은 신청사를 짓는 것은 시민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공유재산은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대구시민 모두의 재산이다. 적극적인 소통과 숙의 과정을 거쳐 시민의 의견을 존중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평하면서도 “시민 시각에서 가장 필요한 곳에 한 푼 낭비도 없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세목까지 세심히 검토할 것”이라며 “얼마 전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신청사건립기금의 규모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이 논쟁이 된 바 있다. 혼돈의 여지가 있는 예산 편성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신청사건립기금을 둘러싼 논란에도 의견을 더했다.
곧이어 시정연설에 나선 홍 시장은 공유재산을 매각해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 시장은 “시 재정 여건으로 잠시 멈췄던 신청사는 시민 여러분 뜻에 따라 지방채 발행하지 않고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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