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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호강 난개발 저지 대구경북공동대책위원회’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공동성명을 통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대구시가 금호강 르네상스 토건 사업의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금호강 르네상스 선도사업 전체 예산 810억원 중 90억이 내년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며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이 강정고령보 디아크와 달성습지를 연결시키는 교량 건설이다. 분수와 화려한 조명을 설치하고, 달성습지 초입에 주차장과 공원 등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이 예산이 무려 3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혈세를 들여서 세계적인 자연습지인 달성습지를 망치려고 한다”며 “대구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청소년, 여성, 교육 등의 예산은 줄줄이 삭감하고 이런 엉터리 삽질에는 300억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구시대적 ‘삽질 행정’에 머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들은 “그 일대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도래한 지역이고, 지난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조사 등에 따르면 금호강은 12종의 법정보호종과 141종의 야생생물들(포유류·조류·어류 총합)이 있다”며 “대구시는 세계적인 습지를 하나의 싸구려 관광상품화하려고 한다. 자연과 더불어 공존하는 금호강으로 전환시키는 생태적 각성을 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시가 내세우는 ‘시민이용 중심’의 금호강 르네상스는 틀렸다. ‘자연생태 중심’의 금호강을 통한 생태관광의 메카 금호강 달성습지가 대구의 미래 전략이 돼야 한다.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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