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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10월항쟁 유족으로 산다는 게 힘이 든다. 국가폭력에 대해 당연히 국가에서 위령탑을 세우고 제사를 지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버지의 역사를 부끄러워하고 숨길 이유가 없건만 아직도 (그런 태도가) 계속되고 있다. 대구시는 쥐꼬리만큼 주던 제사 비용을 올해 30%나 삭감했다. 유족의 고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함께 해줘서 힘이 난다” (채영희 (사)10월항쟁유족회 이사장)
6일 오후 7시 한일극장 건너편 도로에서 ‘대구10월항쟁 77주기를 맞아 진실규명, 명예회복 및 정신계승을 위한 대구경북시도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10월항쟁 유족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공연, 추모사, 유족인사, 시낭송, 현안 발언,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임성종 대구경북추모연대 대표는 10월항쟁 진실규명‧명예회복을 위한 연대회의 건설을 제안했다. 임 대표는 “매년 10월항쟁 시도민 대회를 진행하고선 일시적 행사로 끝나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따라서 올해 10여 개 단체가 모여 상설 연대회의 건설을 논의했다”며 “연대회의는 10월항쟁의 정신을 지역사회의 역사적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며, 그간의 지역사회 활동을 평가하고 범시민적 운동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과 연대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안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이길우 윤석열심판 대구시국회의 공동대표(민주노총 대구본부장)는 “77년 전 쌀을 달라 고용을 안정시켜달라 했던 선배들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노동자는 건폭, 집단 폭력배가 됐다”며 “77년 전 선배들의 진실을 규명하고 사과도 받아야 한다. 노동자·민중이 다시 투쟁하고 항쟁해 보수 양당이 설치는 세상이 아닌, 77년 전의 한을 풀어낼 수 있는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0월 항쟁 77주년 기념사업’이 대구 곳곳에서 전개된다. ’10월 항쟁을 기억하는 시민모임’ 및 ‘시월합창단’을 희망한다면 사진전 현장 가입 또는 구글폼(클릭)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관련 기사 10월항쟁 77주년 위령제···“역사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져야” (23.10.06.))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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