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한울 대표이사 며느리는 회사에서 무슨 일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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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농기계부품사 ‘조양·한울기공’(조양한울) 노동조합이 대표이사를 업무상 배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달성경찰서에 고발했다. 대표이사가 며느리 등 본인 가족을 사내이사로 장기간 등재시켜 놓고 실제 근무를 하지 않음에도 급여를 지급했다는 주장이다.

13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조양한울분회는 달성경찰서 정문 앞에서 ‘업무상 배임 및 직원 폭행 범죄자, 기경도 대표이사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회사 업무를 하지 않고 출근도 하지 않는 며느리 등 일가족을 사내이사로 등재시켜 매월 급여를 지급하고 법인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법인에 손해를 끼쳤다”고 고발 이유를 밝히며 경찰에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13일 조양한울분회는 ‘업무상 배임 및 직원 폭행 범죄자, 기경도 대표이사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달성경찰서에 ‘구속수사 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사진=민주노총 대구본부)

노조는 “대표이사가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되자 부랴부랴 사내이사로 등재했던 가족의 국민연금 자격상실 신고를 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 회사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일방적 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임금 교섭에서도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10년 이상 사내이사로 등재된 대표이사 일가의 업무상 배임 금액이 5억 원을 훨씬 상회하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이 회사로 보낸 ‘자격 취득 상실 등 신고사항 처리결과’ 통지 문서를 보면 대표이사의 며느리가 지난 8월 1일자로 국민연금 자격을 상실했다. 적어도 이때까지는 며느리가 회사 직원으로 사업장 가입자 자격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뉴스민> 취재에 따르면 복수의 구성원이 대표이사의 며느리가 회사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확보된다.

노조는 대표이사를 폭행 혐의로도 고발했다. 손기백 분회장은 “9월 1일, 순환휴직을 강제로 시행한 날에 ‘못 받아들인다. 노동조합과 협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자 사장이 와서 코팅된 종이를 손에 말아 조합원의 얼굴을 두 차례 가격했다. 20년 가까이 회사를 위해 일한 노동자를 이렇게 막 대하는 사업주를 참아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뉴스민>은 대표이사의 설명을 들으려 회사로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조양한울은 9월 1일부터 순환 휴직에 들어갔다. 휴직자 명단은 비조합원을 제외한 조합원으로만 구성됐다. 8월 30일 대표이사 명의로 붙은 공고문에는 “8월 30일 10시 14차 노사 교섭을 통해 협의를 거쳤다”고 적혔지만, 노조는 “협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기사 달성군 농기계부품사 조양한울, 파업 끝나자 조합원만 순환휴직 (23.09.13.))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