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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단체 및 시민들이 도심에서 발전하는 석탄 연료 열병합발전소가 지역 내 탄소배출, 대기오염물질의 상당 비중을 만들어낸다며 폐쇄를 촉구했다. 대구시는 환경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당장 폐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5일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은 대구 중구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염색산단 내 석탄화력발전소를 대구시는 1987년 준공 당시부터 현재까지 그대로 가동하고 있다. 즉각 중단 방안을 마련하고, 석탄화력발전소를 도심에서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발전소에선 1987년 주보일러(130톤/hr 3기), 2004년 신보일러(150톤/hr 1기), 2014년 LNG보일러(200톤/hr 1기)를 각각 준공했고, 이를 통해 127개 업체에 열을 공급한다”며 “이를 위해 유연탄을 연간 31만 5,000톤, LNG를 연간 323m3(2018년 기준)를 사용한다. 대구 전체 탄소 배출량 934만톤의 8.6%(80만톤), 대구 대기오염물질 총 배출량 5,382톤의 9.8%(527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대한 탄소부하량과 대기오염물질 부하량을 자랑하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하며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연탄을 쓰는 주 보일러를 중단하고 LNG 보일러를 주 보일러로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출 경북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유연탄을 LNG로 연료 전환할 경우 미세먼지 감축량은 1만 9,840톤으로 93.9% 절감되고, 온실가스 감축량은 36만 354톤 줄어 44.7% 절감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비산동 주민인 서상민 씨는 “서구에 기후위기에 취약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기후위기에 불평등하게 노출되고, 질병 노출도 크다. 1인가구나 노인가구도 많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대구시가 문제에 대해 적극 나서 검토해야 한다. 하루 빨리 석탄화력 발전소를 친환경 발전소로 바꿀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시민들이 제기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당장 폐쇄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섬유패션과 관계자는 “염색산단이 도심에 있어서 발생하는 여러 환경 문제, 특히 친환경 연료 전환에 대해서 저희도 공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 유연탄이 99%, LNG가 1%로 석탄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선 시설 교체도 필요하고 이에 따른 운영 비용도 높아져서 업체 부담도 는다. 장기적으로 여러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 대구시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에는 녹색당 대구시당,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생명평화아시아,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과생명을지키는대구교사모임, 전교조 대구지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환경교육센터, 제로웨이스트대구, 팔거천지킴이, 대구기본소득당,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참여연대, 달성남부공해대책위원회, 물레책방, 누가교회, 책빵고스란히 등 단체, 개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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