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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보수위원회가 2024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5급 이상 2.3%, 6급 이하 3.1%로 결정했다. 공무원노조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인상률에 반발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 가축 전염병, 각종 재난재해, 악성 민원 등으로 사망하거나 퇴사를 하는 공무원이 늘고 있다. MZ세대 공무원의 이직 내지 퇴사율은 25%를 넘어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 경북본부는 3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여당에 ▲2024년 공무원 임금 예산 확대 및 하위직 처우개선 방안 마련 ▲2024년 총선 선거 투·개표사무원 수당 최저임금 수준으로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 동시다발로 이뤄졌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21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2.5%, 2022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5.1%. 해마다 물가는 무섭게 치솟는데, 공무원 임금인상률은 지난 3년간 0.9%, 1.4%, 1.7% 인상에 그쳤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 명목으로 지난 3년간 7.4%의 실질임금 삭감도 감내했는데, 이제는 예산 부족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선거철 공무원이 투·개표 사무원으로 위촉 동원돼 최저임금에 한참 미달하는 수당을 받는 현실에 대한 개선도 요구했다. 이들은 “임시공휴일에 최저임금에도 한참 미달하는 수당을 받고, 14시간이 넘게 일하며 사실상 강제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이 예고된 가운데 지자체 공무원 노동자들은 벌써부터 투·개표 사무원 명부에 오르는 게 두렵다”며 “2024년 최저임금 9,860원, 최저임금 이상 근로기준법을 적용해 수당을 지급해달라는 게 과한 욕심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은 “공무원 실질임금 삭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 공무원들이 낮은 임금 때문에 공무원을 그만두고 있다”며 “이들은 장시간 노동, 저임금, 헐값 노동으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는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동조합과 대한민국공무원노종조합총연맹은 ‘공무원노동조합 정책요구안’을 통해 공무원 실질 임금 인상, 고위직과 하위직 임금 격차 완화 위한 정액 임금 인상, 최저임금 수준의 청년 공무원에 대한 특별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정부기관에 간담회를 요구한 상황이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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