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72개 노동⋅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이 최저임금 1만원을 요구하는 운동에 나섰다.
2일 오후 2시, 민주노총대구본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72개 노동⋅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당, 녹색당, 민중연합당,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1만원 대구운동본부’를 결성했다. 권택흥 민주노총대구본부장, 김영교 알바노조 대구지부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현 최저임금이) 노동자의 생활안정과 노동력의 질적 향상은커녕 결혼 포기, 출산 포기와 같은 노동력 재생산 단절로 나타나고 있다”며 “미혼 단신 1인 가구 기준이 아닌 평균 2~3인 가구생계비 기준으로 산정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2016년 최저임금 월 126만 원은 2인 가구생계비 220만 원의 57%, 3인 가구생계비 330만 원의 38% 수준이다.
이들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을 향해 “지난 4월 총선에서 여야 구분 없이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약속했다”며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약이 정치적 쇼가 아니라는 것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재벌과 정부의 노동개악이 심판받았듯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번에도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한다면 국민적 비난과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운동본부는 이날부터 한 달 동안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동성로 일대에서 ‘최저임금 1만원 대시민 홍보전’을 벌인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 서명 운동과 최저임금 인상 백일장 등 시민 참여마당을 열고, 최저임금 위반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또, 6월 말 최저임금 1만원 달성을 위한 ‘1만 미터 자전거 행진’,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대구시민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2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를 본격 시작했다. 최저임금 심의, 의결 시한은 오는 2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