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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최저임금이 올해 9,620원보다 2.5% 오른 9,860원으로 결정됐다.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저임금 노동자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19일 오전 6시경 최저임금위원회는 15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860원으로 의결했다. 110일 간의 최장 심의를 진행한 최저임금위는 결국 노사간 합의가 아닌 표결 방식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했다. 시급 9,860원을 월급(월 209시간 노동)으로 환산하면 206만 740원이다. 올해 201만 580원보다 5만 160원 오른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19일 오전 성명을 내고 ‘역대급 물가 인상에도 역대급 최저인상’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최저임금위원회를 규탄했다. 이들은 “2017년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한 대선 후보들이 최저임금 1만 원을 공약했던 일이 까마득한데 올해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인상률 2.5%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며, 물가상승률 3.5%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비자물가는 24년 만에 최고치, 전기‧가스‧난방비 인상률은 2010년 통계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최저임금 결정에는 전혀 반영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올해 한국은행 추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5%, 한국개발연구원(KDI) 추산 물가상승률은 3.4%이다.
또 “정부 고위인사의 9,800원 발언,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1만 원 이하 최저임금 발언은 공정해야 할 최저임금 결정에 정부가 개입한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계속해서 노동자 시민의 생존과 생계를 위한 투쟁 및 하반기 최저임금 제도 개선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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