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역 곳곳에 ‘강남역 살인 사건’에 대한 여성혐오 반대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여성은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의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에게 이유 없이 살해됐다. 피의자는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받아서 그랬다’고 진술해 ‘여성혐오 살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구 중앙로역 출입구에는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혐오를 반대하는 쪽지가 붙었다. 시민들은 저마다 추모의 글을 담아 쪽지를 붙였고, 추모의 꽃다발도 쌓이기 시작했다. 또,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은 여성들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화환도 자리했다.
대구교대역, 신천역, 영남대역에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적은 추모의 쪽지가 붙기 시작했다. 이들은 “누군가를 죽이지 않았다고 살아남을수 있었다고 더 이상 안도하고 싶지 않습니다-강남역 살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간을 동등한 존재로 바라본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 여성은 남성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해도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여성혐오 반대!”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