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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임기를 마친 후 대학 출강을 하며 은인자중하던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지난 3일 포럼 분권과 통합을 공식 창립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6일 권 전 시장은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인터뷰를 갖고 지방분권·균형발전에 대한 소명을 포함해 내년 총선 출마, 홍준표 대구시정에 대한 견해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풀어놨다. <뉴스민>은 권 전 시장과 인터뷰를 ▲지방분권·균형발전에 대한 소신 ▲국회의원 출마론 ▲홍준표 시정 평가 등으로 나눠 싣는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김범일 시장님을 참 고맙게 생각한다. 저는 김범일 시장님이 해오신 부분을 그대로 승계해서 또 새롭게 만들었다. 이어받지 못한 건 이우환 미술관이다. 이우환 미술관 외에는 김 시장님 시정 바탕 위에 권영진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시켰다”
홍준표 대구시장 시정 1년을 평가해달라는 말에 권영진 전 시장은 김범일 전 시장을 소환했다. 권 전 시장은 “첫 임기 4년 동안 제가 한 일의 대부분은 김범일 시장 때 추진되어 온 걸 제가 이어받아 완성시킨 것”이라며 “시장 후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모노레일 개통이었다. 되돌아가 보면 얼마나 반대와 우려가 있었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대구역 개체공사, 테크노폴리스 연결도로 이게 다 김 시장 때 시작해서 제 시대에 완성된 것”이라며 “저는 김범일 시장 덕담도 듣고, 축사를 부탁드리곤 했는데, 그때 김 시장이 오시면 ‘현직 시장이 있는데 전직이 자꾸 그런 자리 가면 현직 빛이 바란다. 나를 부르려고 하지 마라’고 했다. 현직에 대한 배려는 너무 고마운 일 아닌가”고 덧붙였다.
권 전 시장은 식수원 이전, 신청사 건립 등 주요 사업이 멈추거나 바뀌는 상황에 대해서도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한다. 완전히 끝난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며 “홍 시장이 남다른, 미다스의 손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댐 물을 가져오고 먹을 수 있는 물이면 좋은 거다. 안동댐 물이 먹을 수 있는지, 대구까지 가져올 수 있는 건지 아직 결론이 안 났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안동댐 물을 식수원으로 하는 걸 추진하더라도 어렵게 만들어 놓은 구미와 합의는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았으면 좋지 않을까 정도”라며 “구미 해평취수원 공동 이용을 안동댐 공동이용으로 바꾼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동댐 물이 정말 먹을 수 있는 물로 검증되고, 그 물을 대구까지 가져올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겠나”라며 “그 자체가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그동안 해놓은 성취는 백지화되고 새로운 대안은 흐지부지되면서 시간만 끄는 걸로 결론 날지, 지켜봐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가 공항 이전 해서 신공항 만들자고 할 때 전부 반대했다. 이철우 지사 만나서 어렵게 이전 후보지 결정하고 했던 거 이어 받아서 추진해 주는 거 저는 고마운 일이라고 본다”며 “팔공산국립공원 며칠 전에 승격됐다. 저와 김관용, 이철우 지사가 시작한 거 잘 마무리된 거 고맙게 생각한다. 전직으로서 현직을 평가하긴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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