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 반대 단체, 대구 퀴어 축제 “불법 상행위” 고발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실제 처벌보다 축제 불법 낙인찍기 시도, 혐오 그 자체"
대구퀴어축제, 미대사관 등 각국 대사관도 부스 설치·공식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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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반대 단체가 오는 6월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과거 퀴어 축제에서 도로점용 허가 없이 부스를 설치해 커피 등을 판매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비영리 단체로 커피 등은 무료로 제공한 것이며, 일부 액세서리 등은 후원에 대한 보답 차원이라며 축제 흠집내기라고 반발했다. 그간 대구 퀴어 축제에는 주한미국대사관 등 국내 외국 대사관 일부도 부스를 설치하거나 공식 참여해 왔다.

지난 18일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와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는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서창호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를 불법 도로점용 판매행위 위반(국유재산법,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2019~2022년 허가 없이 도로를 점용하고 불법 상행위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서울시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시청광장 사용을 불허한 것을 사례로 들며 퀴어 축제 개최 반대 입장도 밝혔다.

22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성명을 통해 “혐오와 차별의 선동”이라며 “고발은 실제 처벌보다 축제를 불법으로 낙인찍고 흠집내기 위한 시도로, 혐오 그 자체”라고 반발했다. 축제마다 개신교계 포함 반대 단체들이 인분을 투척하거나 신고된 집회를 무단으로 막아서는 등 피해를 받았다고도 설명했다.

이들은 “커피는 자원활동가를 위해 무료로 제공했고, 빵은 판매하지 않았다. 포장된 쿠키와 액세서리는 판매가 아닌 주관단체 후원에 대한 보답”이라며 “퀴어 축제는 사전에 집회가 신고됐고, 경찰과 소통을 통해 평화로운 집회가 되도록 만전을 다하고 있다. 불법 집회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