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경쟁력 전국 10위, ‘성별 고용률 격차’는 2018년 대비 상승

성별 고용률 격차, 경력단절 여성비율 모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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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전국 17개 시·도 중 대구와 경북의 지역경쟁력(RCI) 순위는 각각 10위, 16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대구는 경력단절 여성 비율 및 성별 고용률 격차 상승이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 경쟁력 약화를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쟁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RCI는 서울(71.7), 경기(50.3), 대전(50.0), 광주(42.3) 순으로 높고, 하위 4개 시·도는 강원(24.6), 경북(30.3), 경남(31.3), 충남(31.8) 순이다.

RCI(Regional Competitiveness Index)는 유럽연합 지역경쟁력지수를 바탕으로 국내 시·도 및 시·군·구별 기본 역량, 효율성 역량, 혁신 역량을 평가해 산출한 지표로, 생산지표인 1인당 GRDP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의 2020년 기준 RCI는 37로, 전국 17개 시·도 중 10위다. 보고서는 대구의 지역경쟁력 순위가 낮은 수준인 주요 원인으로 ‘제도 및 지방자치단체 안정성 부문 경쟁력 약화’,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특히 경력단절 여성비율 및 성별 고용률 격차 상승이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 경쟁력 약화’의 원인이 됐다고 봤다.

타 시·도의 경우 대부분 성별 고용률 격차 및 경력단절 여성 비율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는 성별 고용률 격차가 2018년 16.3%p에서 2020년 20.4%p로 4.1%p 상승했고, 경력단절 여성비율도 2018년 20.7%에서 2020년 22.2%로 1.5%p 상승해, 2020년에는 17개 시·도 중 경력단절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경북 노동시장 효율성 부문 경쟁력 약화는 성별 실업률 격차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보고서는 2018년 대비 2020년 성별 실업률 격차가 전국적으로 하락했음에도 경북은 강원, 충남, 서울, 인천과 함께 성별 실업률 격차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지역경쟁력 순위 상위권 지역 중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큰 점도 지적됐다. 지표가 가장 높은 서울의 RCI는 72인데 비해 그다음 순위인 경기와 대전은 50, 광주는 42로 상위권 시·도 중에서도 서울과 다른 시도 간 RCI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도별 RCI가 높은 상위지역은 모든 역량이 전국 평균을 대체로 상회하고 이들 역량 간 상호 강화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소멸 문제 완화 및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RCI 상위지역보다는 중·하위지역에 대한 자원배분 전략을 장기적 관점에서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 경북 지역의 RCI가 2018년 대비 2020년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에 대해선 “일·가정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경력개발코칭 및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지원 등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확대에 중점을 둔 정책 추진을 통해 지역 내 인적자본 활용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