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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윤석열 정부 1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시국공동행동’이 열렸다. 500여 명의 시민사회단체 및 노동조합, 진보정당 관계자가 모여 “윤석열 정권 퇴진”을 외쳤다. 지나가던 시민도 다수 멈춰 집회를 구경했다.
10일 저녁 7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대구경북 시국공동행동’이 열렸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경북지역본부, 전국농민회총연맹경북연맹, 진보4당 대구시·경북도당(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 공동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00여 명이 모였다.
시국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열린 ‘시국선언 공동 기자회견’과 ‘대구지역시국회의(가칭) 전체 대표자회의’의 연장선으로 개최됐다. 사회를 맡은 장정희 녹색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시국공동행동의 취지에 대해 “해도해도 너무한 윤석열 정권을 향한 투쟁의 기조를 몰아가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관련 기사 윤석열 출범 1년···대구 노동시민사회 시국선언 “1년도 디다. 갈아엎자” (23.05.10.))
행사에 앞서 故 양회동 건설노동자를 추모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이 화물노동자를 탄압하고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제 건설노동자를 때려잡기 시작했다. 공갈, 갈취, 조직폭력배라는 게 동지들은 괴로웠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노동자를 죽였다. 1년 사이 수없이 많은 노동자가 죽어갔다. 민주노총은 오늘부로 윤석열 퇴진 투쟁에 적극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남은 4년, 윤석열 살인 정권과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농업 정책을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재동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부의장은 “농업·농촌·농민을 무시하는 정권이다. 작년까지 잘해오던 임산부 꾸러미 사업을 싹 없앴다. 아이들 과일 간식 급식도 없앴다. 농업 예산을 2.4% 늘렸다 하지만,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체감은) 줄었다. 농민들 삶이 이 정부 들어서고 너무 힘들어졌다”라고 지적했다.
진보정당 대표자들은 각 정당이 주안점을 두는 현안에 대해 발언했다. 노동당은 노조 탄압, 녹색당은 생태 환경, 정의당은 전세 사기, 진보당은 외교 안보에 대한 윤석열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김승무 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민주주의 후퇴를 비판하며 “홍준표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부터 편 가르기하고 있다. 국민을 대신하는 언론을 무시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면 대구시는 홍준표 왕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구에는 홍준표가, 대한민국에는 윤석열이 우리를 답답하고 부끄럽게 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이해가 없다”고 말했다. 집회는 ‘민중의 노래’를 합창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대구지역시국회의(가칭)는 향후 6월 지역심판대회(민중대회) 추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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