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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는 9일(화) 저녁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로 지역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를 불렀다.
수비진은 변함없이 김진혁, 홍정운, 조진우가 쓰리백을 구성했다. 중원은 변동이 있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홍철이 개막전 이후 첫 선발 출전했다. 박세진도 9경기 만에 스타팅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 이진용과 황재원은 당연직 선발이었다. 공격진은 이근호가 5경기 만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반대편은 보직을 변경한 케이타였다. 최후방의 최영은과 최전방의 에드가는 대체불가였다.
3승4무4패로 지난 시즌과 비슷한 1차 라운드 로빈 성적을 받은 최원권 감독은 2차 라운드 첫 경기에서 반전이 필요했다. 연패 탈출에 사활을 건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낯익은 제카에게 골사냥을 맡겼다.
원정석을 가득 매운 포항팬들은 쉬지 않고 함성을 질렀다. 9분 박세진이 개인기로 원정팬들을 멈칫하게 만들었다. 12분 황재원의 긴 패스가 반대편 홍철에게 향했다. 골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자신감은 돋보였다.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코너킥을 허용했다. 실점으로 연결됐다. 20분경이었다. 수비수 그랜트의 헤더였다.
선제 실점을 당했지만 남은 시간은 넉넉했다. 31분 홍철의 프리킥을 조진우가 골대를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34분경 치열한 중원에서 이승모와 박세진이 경고를 주고받았다.
37분 이근호가 치고 달렸다. 맞은편으로 연결했다. 달려오던 케이타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시즌 2호 골을 만들었다. 역습이 유효했다. 믿고 기용한 최원권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동점이 되자 자연스럽게 “위아대구”를 연호했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팀과 홈 연패를 허용할 수 없는 팀의 치열한 접전이었다. 사이좋게 골을 나누고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을 기다린 최원권 감독은 아껴두었던 고재현과 장성원을 투입했다. 제 몫을 다한 이근호와 이진용은 역할을 마쳤다. 56분 황재원이 자신감 있게 페인팅 후 올린 크로스가 에드가 머리에 미치지 못했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69분 활동량이 많았던 박세진 자리에 이용래를 투입했다. 김기동 감독도 제카 대신 완델손을 투입했다. 77분 포항의 고영준에게 1대1 찬스를 허용했다. 길목을 선점한 최영은의 발목에 막혔다. 최영은의 선방이 돋보였다.
승점 3점이 필요한 두 팀은 공격에 주저함이 없었다. 후반에 투입된 선수들이 활력을 넣었다. 소극적인 전반에 비해 공격의 속도가 훨씬 빨랐다. 경기가 과열되면서 슈팅 횟수도 증가했다. 막판 에드가의 교체 사인이 홈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부상 중인 세징야와 페냐의 빈자리 그리고 K리그 적응이 더딘 바셀루스와 셀라토를 위해 혼자 짊어진 짐이 무거워 보였다.
종료 직전 홍정운이 쓰러졌다. 다행히 털고 일어났다. 승점을 나누는 것이 못마땅했던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를 겨눈 창만큼 방패도 단단했다. 최영은까지 가세해 마지막 공세를 취했지만, 승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 6,943명의 홈 팬들은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