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신공항특별법 딴지 걸지마라”···경실련, “성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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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의장 이만규)가 홍준표 시장의 홍위병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대구MBC <시사톡톡>의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 검증 보도 이후 대구시가 대구MBC 취재거부를 한 상황에서, 시의회는 성명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특별법에 대해 사리에도 맞지 않고 왜곡된 주장으로 말도 안되는 딴지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구경실련은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과 사업이 성역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관련기사=윤석열 이어 홍준표도···MBC 취재 거부(‘23.5.2))

4일 국민의힘과 무소속 대구시의원 31명은 성명을 통해 TK신공항특별법에 대한 언론의 검증 보도를 ‘왜곡된 주장’, ‘폄훼 발언’으로 규정하면서 “편파·왜곡 주장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전체 32명인 대구시의회는 국민의힘 30명, 더불어민주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육정미 의원(비례)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들 31명의 의원은 “TK신공항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대구군공항이전 건의서가 제출된지 횃수로 10년 만의 일로, 미래 100년을 위해 흘린 땀방울의 값진 결실”이라며 “일부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에선 신공항에 대해 부정적 기사와 악의적 주장으로 첫 삽을 뜨기도 전에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불안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일부 언론은 특별법에 대해 사리에도 맞지 않고 왜곡된 주장으로 말도 안 되는 딴지를 걸고 있다”며 “더 이상 TK신공항에 대한 왜곡된 주장이나 폄훼 발언은 대구경북 시도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모두 함께 TK신공항의 성공을 위해 화합하고 긍정적 자세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는 더 이상 TK신공항특별법을 폄훼하거나 편파·왜곡된 주장을 하지 말라”면서 “정치권과 언론, 시민단체는 이를 위해 화합하고 다 같이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4일 대구시의회가 성명을 발표하고 언론의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과 사업에 대한 검증을 왜곡과 폄훼로 규정했다. (사진=대구시의회)

같은날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통합신공항은 ‘만병통치약’도, ‘성역’도 아니”라며 대구시의 대구MBC에 조치한 일련의 취재거부 행위를 비판했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국회 통과를 홍보하고 기념하는 행사를 하는 것 자체는 크게 탓할 일은 아니다. 이런 시각에서 홍 시장과 대구시가 특별법 제정과 신공항 건설에 대한 비판에 적극 방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통합신공항 논란 등에 대한 대구시의 대응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방적 홍보와 행사 등 겉치레보다는 내실이, 일방통행보다는 참여와 협력, 토론과 검증이 훨씬 더 중요한 사업”이라며 “동남권신공항 논란 이래 통합신공항이 화수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알려진 점, 그동안 대구시가 시행했던 대규모 프로젝트의 결과 대부분 낙관적 전망과 약속에 크게 미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특별법과 신공항건설 및 관련 개발 계획 비판에 대한 대구시의 대응은 홍 시장, 대구시의 통합신공항 관련 정책을 절대선, 무오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단적”이라며 “대구MBC 보도에 대한 대구시의 대응은 비판 보도에 대한 보복을 넘어 통합신공항 정책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봉쇄하기 위한 협박으로 보일 정도로 감정적이고 거칠다”고 우려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