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9주기, 대구서도 기억과 약속 주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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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4.16연대가 ‘세월호참사 9주기, 기억과 약속 주간’ 선포하면서 정부에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요구했다. ‘세월호참사 9주기 대구시민대회’는 오는 15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구 4.16연대는 10일 오전 11시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과 약속 주간’을 선포했다.

대구4.16연대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억과 약속 주간’을 선포하고 “전면 재조사, 재수사가 이뤄질 때 유가족의 치유도, 국민의 일상과 생명이 지켜지는 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외쳤다. 기자회견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진보정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3년 6개월의 활동을 했지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지 못했고, 진상규명 과정에서 책임자들을 어렵게 법정에 세웠지만 그에 합당한 책임을 묻지 못했다. 희생자를 오롯이 기억하고 추모할 권리도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등 추진되던 기억, 추모사업은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며 서울시의회 앞 세월호 기억공간은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는 세월호참사와 그 이후 자행된 광범위한 진실 은폐, 피해자‧시민에 대한 인권침해 등 국가폭력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금교 대구 4.16연대 공동대표(누가교회 목사)는 “어느 부모가 자식의 죽음을 그냥 묻어버릴 수 있겠나. 아들과 딸들이 급기야 도시 한복판 골목에서 압사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진상을 알지 말라는 이 나라의 비정상에 분노한다. 세월호 9주기는 9배의 기억이고 9배의 분노이며 그만큼의 사랑이다. 유가족과 연대하며 사람이 존중 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희 북구 4.16약속 지킴이도 “매주 토요일 한일극장 앞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을 받을 때면 어린아이, 학생, 시민 등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거리낌 없이 다가와 서명을 해주는 분도 있지만 ‘아직도 안 끝났냐’는 말을 하는 분도 있다. 망각은 쉽고 기억은 어렵다. 서명운동이 망각을 물리치고 기억을 지속하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5일 오후 6시에는 ‘세월호참사 9주기 대구시민대회’가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다. 사전행사로 오후 3시부터 5시 사이에 ‘대구시민 안전전시&부스’가 진행되며, 추모분향소는 4월 15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구백화점 앞에 설치된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