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올라요~ 담뱃값도 올라요~ 대출이자 갚는 데 허리가 휘는데~
눈물이 나네요~ 죽어라 일하는데~ 일반해고 딱 죽게 생겼네~
대구시 달성군 논공읍 논공농협 앞 농구장에서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한 노동자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11일 오후 5시 30분 금속노조 대구지부는 ‘당신의 삶은 최저인생이 아닙니데이’ 달성공단 노동자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에는 달성공단에서 일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과 가족, 주민 등 150여 명이 모였다.
한 조합원은 ‘일 할 때 이게 파이다’ 설문조사에 ‘월급이 너무 적어요’라고 답했다. ‘내 몸 여기가 안 좋다’를 묻는 설문조사에는 어깨, 무릎에 집중적으로 스티커가 붙었다.
전용대 금속노조 대구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조합원들과 조직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노동조합을 알리고 함께 하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정부 2대 지침으로 사용자 측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을 공격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단결하고, 미조직 노동자들과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속노조 대구지부 대동공업지회 등 일부 사업장에서 사용자 측이 노동법보다 나은 단체협약 내용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정년퇴직자 직계 자손 1인 신규채용 시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 등이다.
행사장 옆으로는 무료건강검진 부스와 길거리 노동 상담 부스가 마련됐다. 한 60대 남성은 달성공단에서 일하다 다쳤는데, 산업재해 신청을 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며 상담을 요청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민주노총은 우리 조합원만의 임금을 올리기 위해 살아오지 않았다. 20년 역사 동안 모든 노동자, 민중의 삶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 왔다”며 “오늘 이 자리는 다시 그 역사를 확인하고, 달성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소중한 자리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조합원과 주민들의 노래자랑, 밴드 공연, 민중가수 지민주 공연 등으로 2시간여 동안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