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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대구시에 지역 공공부문 52개 기관에서 일하는 급식 노동자 폐질환 조사와 급식실 근무 환경조사 사업 적극 추진을 촉구했다. 지난달 전국 시도교육청 소속 급식 노동자 가운데 32% 이상이 폐 질환 이상소견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공공부문 급식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공공부문 급식 종사자는 학교급식 종사자와 비교해 급식 인원이 절반 수준으로 적은 편이지만, 조리 환경이 열악해 폐질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은 매한가지다. 민주노총 대구본부가 대구지역 51개(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제외) 공공부문 식당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종사자 298명 가운데 만 55세 이상은 130명(43.6%), 만 5년 이상 10년 미만 경력은 68명(22.8%), 만 10년 이상 경력은 86명(28.9%)이다.
대구본부는 “대구교육청 급식실 폐질환 조사 기준인 유병률 38%를 적용했을 때, 대구 공공부문 식당 종사자 55세 이상 130명 가운데 폐 질환 이상소견자는 49.4명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만 5년 이상 경력자 중 폐 질환 이상소견자는 58.5명으로 예상했다.
대구본부는 4일 오전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는 지난해 10월 31일, 전국에서 꼴찌로 산업재해 예방 조례를 제정했다”며 “지역 내 산업재해 예방의 책무가 있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 계획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은정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우리 지역에는 수많은 급식노동자가 있다. 학교급식 노동자뿐 아니라 여러 단체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폐질환 문제 해결과 안전한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지역 내 산업재해 예방 책무를 지닌 대구시에 우선 대구시 내 공공부문 52개 기관 노동자에 대한 실태조사와 폐질환 건강검진 진행, 그 결과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장기적으론 민간 부문 식당 노동자에 대한 대책 마련까지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 일자리노동정책과 관계자는 “이미 관할 급식 노동자에 대해선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폐질환 관련해서도 예산을 투입해 검진비를 추가 지원할 수 있는지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민주노총 대구본부의 ‘공공부문 식당 기초 실태조사’는 대구지역 공공기관 총 81개 가운데 구내식당이 있는 52개 기관 중 자료를 미제공한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은 제외한 51개를 대상으로 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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