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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대구 달서구 갈산동에 열병합발전소 천연가스 공급관리소를 건설하려고 하면서 주민들이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21일 오후 달서구 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서 ‘대구 열병합발전소 천연가스 공급시설’ 건설공사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관계자와 주민 등 100여 명은 건설에 따른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사업 재검토를 요청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에 천연가스 공급을 위해 ‘중리GS~달서GS~대구열병합발전소’에 이르는 7.9km 길이 공급 배관 사이에 공급관리소(갈산동 358-120번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는 주민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설명회를 열었다.
조시균 한국가스공사 건설설계처 토건설계부 차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성을 어떻게 강화하고 개선할 것인가가 주요 쟁점”이라며 “관리소는 제어동, 정압동, 설비지역, 방산탑으로 이뤄지는데 기존 방산탑의 경우 설비와 방산탑이 노출돼 혐오감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산탑을 기존 철골구조물 형태에서 경관형 방산탑으로 높이를 10m로 낮춰 적용했고, 방호벽과 방음벽 설치를 통해 외부노출 및 소음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자동화재탐지설비와 가스탐지기, 화염감지기 등 방재설비와 살수 수막설비로 외부 화재 확산 방지로 안정성 개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미관 향상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조 차장은 “지역성을 고려한 경관이미지를 연출하고 기존 건축물과 연속성을 고려해 부지 경계부 녹지부와 식재 도입을 통해 자연성을 확보하려고 한다”며 “산업단지 특성을 고려하여 충분한 조도를 확보하고, 관리소 일부 부지엔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주차공간도 지원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와 주민 측은 안전 문제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제기하면서 사업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우려하는 안전 문제에 대한 대책이 하나도 없다. 오늘 주민설명회도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라며 “한국가스공사가 내놓은 노선을 보면 지하철 2호선을 지나고 있고, 인근에 근린생활시설도 많다. 고압 배관의 폭발과 화재 위험이 걱정되는데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종건 성서지역발전회장도 “안전과 환경, 주민 상생 대책이 전혀 없다. 성서 주민들은 그동안 환경오염으로 피해를 입어왔다. 공사 강행만 하려는 상황인데,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설명회 이후 주민 의견청취를 거쳐 관계기관 협의와 기술검토서 작성,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 심의결과에 따른 행정조치(반려, 보안통보, 승인고시) 등을 완료해야 건설을 이어갈 수 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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