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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가 구·군 공무원을 포함해 골프대회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시비거는 걸 봤는데, 체육대회”라며 강행 의지를 밝혔다. 홍 시장은 관련한 언론 보도를 두고 “기자실에도 두 팀 하려고 했는데, 기자실 팀을 없애기로 했다”고 했고,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과 얽힌 골프 일화도 소개했다.
9일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은 홍 시장은 “오늘 아침엔가, 어젠가 공무원 골프대회 한다고 시비 건 걸 좀 봤는데 체육대회”라며 “봄, 가을엔 공무원 체육대회를 한다. 체육대회를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서 하겠다는 거다. 주말에 골프 치는 것은 허용이 안 되고, 등산 가는 건 허용되나? 그건 무슨 논리냐”라고 언론을 통해 골프대회 소식이 알려진 것을 반박했다.
홍 시장에 따르면 대구시가 추진하는 골프대회는 대구시 별도 경비 지원 없이 참가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대구시는 입상자에게 상금을 준비 중이다. 홍 시장은 상금 지급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지적되자 “선거법 위반 운운하는데, 공무원 체육대회 할 때 단체장이 우승하는 팀에 상금 안주나?”라며 “그게 왜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이는지 이해가 안된다. 법률 검토도 안 하고 함부로 그런 말이 나도는 것”이라고 했다.
관련 언론 보도를 두곤 “경비는 자비 부담으로 전부하고, 기자실에도 두 팀 정도 하려고 했는데, 오늘부로 기자실 팀은 없애기로 했다. 동의를 안 하는 것 같으니”라며 “방송에 나오는 걸 보고 ‘기자실에서는 팀 배정을 안 하는 게 좋겠다’, ‘우리끼리만 체육대회 한다’, 그런 이야길 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스스로 30년 가량 골프를 즐긴 애호가라고도 밝혔다. 그는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2015년에도 골프대회를 개최해 논란을 빚었다.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고 진주의료원을 폐원한 이후라 논란은 컸다. 당시 그는 대회 당일 인사말을 통해 “그분들 G7 회의도 반대했다. 어느일을 하든 반대는 있다”고 반대 의견에 반응했다.
그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를 못 치게 했지만, 대회를 열었다며 자랑스레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골프 못 치게 할 때, 내가 골프대회를 열었다. 경남 공무원 골프대회, 그때 박근혜 청와대에서 하지 말라고 할 때도, 뭔 소리냐, 공무원 체육대회다, 그러고 열었다”며 “내가 경남지사에 있을 땐 ‘가명으로 치지마라, 죄짓는 거 아니다’, ‘뇌물 골프 치지마라’ 두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골프 친다고 시비 안 건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1999년 미국 워싱턴에서 체류하던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골프 일화도 전했다. 그는 “골프가 좀 는 건 MB하고 둘이 워싱턴에 있을 때 거의 8개월 동안, 일주일에 서너 번씩, 둘이서만 골프치러 나왔다. 그때 실력이 좀 늘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그는 1996년 초선 국회의원 당선 후 선거법 위반으로 직을 잃은 채 워싱턴 인터내셔널 센터 객원연구원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던 중 의원직을 내려놓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객원연구원으로 있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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