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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사태공동대책위원회는 최외출 총장 이후 영남대의 사유화가 노골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대외적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활동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학교 앞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남대는 최근 총장 선임 규정을 변경해 총장 선임에 교내·외 의견 수렴이나 견제 절차를 없애버리면서 ‘사유화’ 논란을 더 하고 있다.
9일 오전 영남대사태공동대책위(영남대공대위)는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외출 총장 이후 학교의 사유화가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총장 취임 후 전임 교수회 임원들에 대해 징계와 고소,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고, 총장 선출 규정을 변경한 것 등이 그 근거로 제시된다.
영남대는 지난해 9월 교수회 전임 의장과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 김문주 교수에게 각각 정직 3개월, 2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학교가 이들을 징계한 이유는 이들이 학교와 특정교수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하며 해교 행위를 했다는 이유 등이다. 학교가 언급한 명예훼손 당한 특정교수는 최외출 총장이다.
징계 이후 두 교수는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를 통해 불복 절차를 밟았고 지난 1월 징계가 부당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영남대공대위는 “자신을 비판한 전임 교수회 임원에 대한 최외출 총장의 징계가 부당하며, 나아가 총장의 권력을 사적 보복 수단으로 사용한 것임을 증명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남대는 징계외 별도로 지난해 11월 이들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교육부의 징계 취소 처분에 대해선 지난 2월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또 영남대는 지난 1월 법인 이사회를 통해 정관을 개정하고, 교수와 직원이 참여하던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없앴다. 2010년부터 도입된 총추위는 직선으로 총장을 선출하지 않는 대신 교수회나 직원노조, 총동창회 등 학내·외 관계자를 총추위원으로 선임해서 총장 선출의 최소한의 민주적 정당성을 담보하는 절차였다.
영남대공대위는 “구성원이 직접 선출하던 총장은 박근혜의 복귀 이후 총추위를 거쳐 이사회에서 선임되었고, 이제 총추위마저 폐지됨으로써 영남대 총장 선임 과정에는 구성원 참여나 어떠한 절차적 투명성도 사라지게 됐다”며 “이러한 시도는 영남대를 사유화하려는 한 야심가의 의지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영남대공대위가 우려했던 것처럼 전임 교수회 임원에 대한 징계는 영남대 사유화의 전 단계였으며, 내부 구성원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였다”며 “구성원을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공포 정치의 일환이고, 대학 내 구성원의 의견에 재갈을 물리는 반민주적 행위이며, 궁극적으로 영남학원 사유화를 완성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영남대 측은 징계와 형사 고소는 별도의 사안이며, 정관 개정은 법인 사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영남대 사유화를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오는 15일 1차 세미나를 진행하고, 세미나에 앞서서는 7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영남대 정문에서 선전전도 진행한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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