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시장이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주고받았다. 유 전 의원은 홍 시장을 향해 “강한 자에게 엄청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며 비판했고, 홍 시장은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 당원과 국민을 이간질”한다며 비판했다.
11일 오전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홍 시장을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홍준표 시장, 지난 오랜 기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수도 없이 말을 바꿨던 사람”이라며 “자기한테 유리하면 진박하고, 반박하고, 그때그때 입장이 수도 없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의 탄핵에 대한 말도 한 번 다 보시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왔다. 말이 수도 없이 바뀌었다. 춘향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라고, 그 탄핵 당해도 싸다고 그랬던 게 홍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3월 홍 시장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했던 말을 꼬집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또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 좌파포퓰리즘이라고 그랬는데, 2021년 10월 홍준표, 원희룡 맞수 토론 영상을 보시면 헝가리 대출 탕감 정책 4,000만 원, 그걸 종이에 써가지고 줄줄 읽으면서 이야기했던 사람”이라며 “그런 분이 자기가 했던 말은 다 잊어버리고 지금 와서 나 전 의원을 좌파포퓰리즘이라고 그러니, 정치인이 이래가지고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홍 시장은 지난 2021년 10월 22일 국민의함 대통령 후보 경선 후보간 맞수 토론에서 원희룡 당시 후보와 토론을 하며 “우리나라 출산 장려 정책은 실패를 했고, 간접 지원을 확대하다 보니 실패한 측면이 있다. 직접 지원 제도로 바꿔보려고 한다”며 “헝가리는 2019년 2월 정책을 보면 결혼 시에 4,000만 원 대출을 하고 아이 낳으면 이자 면제하고, 둘 낳으면 원금 ⅓ 탕감하고 셋 낳으면 전액 탕감한다고 한다. 넷 이상이면 평생 소득세 면제해 준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대구시장 하면서 걸핏하면 남 비난하는 페북 글이나 쓴다.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이 없나. 그분이 대구 시정에 대해 진짜 고민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며 “대구가 어떻게 1인당 GRDP 30년째 꼴찌에서 벗어날지 그것만 고민해야지, 왜 페북에 남 비난하는데 에너지를 쏟아붓나. 저는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 없는 자리인지 몰랐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약약강 아니냐”며 “강한 자에게 엄청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하다. 제가 그동안 홍 시장이 저한테 여러 가지 말도 안 되는 비난을 해도 그동안 참고 있었는데, 언제든 싸움을 걸어오면 싸워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이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적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발했다. 홍 시장은 “드디어 첫 반응이 나왔다”며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다.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는다. 그 외 시간은 대구 시정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대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다. 또다시 박근혜 탄핵과 같은 보수집단의 붕괴를 막기 위해 그때와 같이 준동하는 잡동사니들을 제거 할려고 하는 것이지 내가 당권을 쥐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는 이제 희망이 없기 때문에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그건 나라의 존망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라며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 하는 그 못된 버릇은 새해가 되었으니 모두 버리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이젠 개과천선 하시라”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