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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국민의힘, 중구2)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하하는 동영상을 개인 SNS에 게시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의장은 동영상 게시 경위에 대해 “SNS를 잘 하지 않고, 어쩌다 공유가 된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이 의장은 ‘이태원에 진짜 주민 등장, 이말 한마디에, 그 OOO 어머머 꿱꿱 소리,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유했다. 원 게시물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팬 페이지에 게시됐고, 이를 이 의장이 재공유한 것이다.
해당 영상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 한 사람이 다가오며 막말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분향소에 있는 유가족 등에게 “니네 집 앞에 가서 하지 왜. 50년 동안 주민세 내고 산 사람”이라며 “니네 집 앞에 가서 목숨팔이 해서 살아”라고 소리쳤다.
그는 유가족들이 항의하자 “꼴값 떨고 자빠졌다”며 “어디 이태원 와서 시체팔이 하고 XX이야. 대통령이 인간답게 대해주니까 이것들이 상투 끝까지 올라서려고 XX이야”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 의장이 동영상을 게시한 시기는 공직자들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SNS를 통해 막말을 해 논란을 빚던 시점이다. 같은 달 12일 김미나 창원시의원(국민의힘, 비례)은 “꽃같이 젊디 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_장인들”, “자식팔아_장사한단 소리_나온다”가 같은 글을 써 유가족들의 사퇴 요구를 받았다.
16일에는 이미애 김해시의원(국민의힘, 비례)이 “미나 의원 힘내요. 파이팅! 유족 외엔 사과하지 말기”라고 썼다가 논란이 일면서 삭제하는 일도 이어졌다.
이 의장은 “동영상을 게시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SNS를 잘 하지 않고, 어쩌다 공유가 된 건지 잘 모르겠다”며 “’좋아요’는 가끔 가다가 누르기도 하지만 동영상 게시에 대해선 (이태원 참사가)관심 없는 사안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취재가 시작된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삭제 전까지 게시물에는 일부 지역 지방의원들도 공감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 의장은 4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 참관을 위해 출장 길에 올랐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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