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와 경찰은 21일 오전 7시부터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조의 천막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구미시 공무원과 경찰 30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구미 산동면 봉산리 아사히글라스 공장 인근 200미터부터 도로를 통제하고 농성장 행정대집행을 시작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현장에 나타나 상황을 살펴본 후 되돌아갔다. 차헌호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장은 “구미시장님 억울하게 쫓겨난 노동자들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겁니까. 철거를 잘하고 있는지 보러 온 겁니까. 강제로 철거한다고 문제가 해결됩니까”라고 대집행 중단을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현장에는 행정대집행을 막기 위해 노조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대치중이다. 조합원들을 끈으로 서로의 몸을 결박하고 농성장을 둘러싸고 있다.
한편 지난해 근무조건 개선을 위해 노동조합을 설립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 140여명은 하청업체와 교섭을 진행하는 중 일자리를 잃었다. 원청인 아사히글라스가 해당 하청업체와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한 순간 일자리를 잃은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구미 산동면 봉산리 공장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