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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경찰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협약식을 반대해 시위를 한 노동자 22명을 연행한 것을 두고 “홍준표 시장이 강력한 처벌을 요청한 뒤 경찰 태도가 변했다”고 비판했다. 19일 오후 경찰은 산격동 대구시청사 대강당에서 시위를 벌이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들을 건조물침입죄 현행범으로 연행했다. (관련 기사=대구경찰, 의무휴업일 전환 반대 마트노조원 20여 명 연행 (22.12.19.))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자진 해산을 하고자 한 노동자를 막아선 것은 대구시와 경찰”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페이스북에서 중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히 처벌할 것을 요청한 뒤 경찰의 태도가 급변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에 따르면 시위 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현행범으로 연행된 경우는 최근 몇 년 간 없던 일이다.
실제로 홍 시장은 협약식 기념사진을 찍으며 “공공기물 파손, 직원들한테 폭행·협박하고, 시청사 점거하고, 불법 침입하고, 이거 아주 중죄”라고 말했고, 협약식이 끝난 후에는 SNS를 통해 “자기들 본사에 항의할 일을 뜬금없이 시청사에 난입하여 공공기물을 파손하고 공무원을 협박하고 시청사를 강제 점거하는 것은 아주 중대한 범죄이다. 일벌백계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찰에 엄중히 대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5시 30분, 민주노총은 마트노조 조합원 22명이 대구 북부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와 경찰의 폭력 연행을 강력히 규탄한다. 마트노동자의 건강권을 지키는 일요일 의무휴업 무력화에 대해서도 강력한 투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현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마트노동자들 전부가 연행되고 구속되는 한이 있더라도 홍준표 시장의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행태를 막겠다”며 “서비스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 겨우 한 달에 두 번 일요일 쉬는 날을 얻었다. 이를 지키기 위해 투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견을 마친 후 저녁 7시 50분께 현재까지 연행자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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