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장 고급 관용차 교체 예산 삭감···의장은 유지

차대식 의장, “사고 두 차례, 너무 낡아”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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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전기차로 교체를 추진하던 대구 북구청장과 북구의회 의장 관용차 교체가 의장 차량 교체만 이뤄질 예정이다. 14일 북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 과정에서 구청장 차량 교체는 전액 삭감됐다.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구청 차원에서 삭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전액 삭감된 것으로 확인된다.

북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예결특위는 계수조정을 통해 행정차량 구입 예산 9,500만 원을 포함해 2억 8,072만 원을 감액하고, 국기선양지원 태극기 지원 예산 810만 원, 생활체육지도자 복지포인트 예산 40만 원 등 1억 8,572만 원을 증액하는 수정 예산안을 의결했다.

삭감된 행정차량 구입 예산 9,500만 원은 배광식 구청장 의전 차량 교체 비용이다. 북구청은 내년 예산에 교체 기준을 갓 충족한 구청장과 의장 차량 교체 예산으로 각 9,500만 원을 편성했다. 구청과 구의회 기관장 의전 차량을 함께 교체하면서 예산 약 2억 원을 반영한 것이 확인되면서 의회 내에선 비판이 나왔다. (관련기사=‘경제 어렵다면서···’ 대구 북구청장·의장, 고급 관용차 구입에 2억 원 편성(‘22.12.13))

대내적 경제 여건이 어려운데 긴급하지 않은 예산을 반영한 데다, 교체를 추진하는 차량이 전기차 중에선 최고급 사양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회 한 의원은 “교체를 하더라도 꼭 고급 차량일 필요가 있는지, 꼭 함께 교체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자 북구청은 구청장 차량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지만, 차대식 북구의장(국민의힘, 비례)의 차량 교체 예산은 그대로 예결특위를 통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적은 나왔지만, 차 의장과 다수 의석을 점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교체에 힘을 실었기 때문이다.

차 의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8년 동안 운행하는 동안 사고가 두 번이 났다. 많이 낡아서 계속 사용하는 게 힘들 것 같아서 교체하기로 했다”며 “2016년 사고 때는 수리비로만 1,000만 원 이상이 나왔다. 그랜져는 전기차가 없어서 제네시스 전기차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