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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도 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에 임명됐다. 차 전 회장은 지난해 대구에서 있었던 이른바 ‘화이자 가짜 백신’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해서, 임명을 두고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14일 성명을 내고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원장이 차관급으로 의료기관 해외환자 유치와 진출,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업체 육성 및 글로벌화 업무를 총괄한다. 2021년 임명된 권순만 전 원장이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난 10월부터 신임 원장 공모 절차가 진행됐다.
보건복지부는 진흥원 임원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추천한 차 전 회장과 윤종필 전 새누리당 의원 중 차 전 회장을 원장으로 낙점했다. 차 전 회장은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부터 계명대 의과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을 맡아왔다.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지난해 6월 논란 끝에 ‘없던 일’이 된 대구시 독자 화이자 백신 3,000만 회분 도입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구시는 협의회의 제안으로 백신 도입을 추진했고, 이후 이른바 ‘가짜 백신’ 파동으로 사건이 종결된 바 있다. (관련기사=대구시가 밝힌 백신 도입 추진 전말···“사기극 폄훼 유감”(‘21.6.4))
사건 당시 이를 부정적으로 언급했던 홍준표 시장은 취임 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관계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경제부시장과 혁신성장실장이 메디시협의회 이사직 사임서를 제출했고, 예산 삭감도 검토했다. (관련기사=대구시, 코로나19 대응 ‘전우’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손절’?(‘22.10.14))
실제로 내년도 예산안을 보면 대구시는 협의회장이 원장을 맡던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지원 예산 22억 원을 6억 원으로 줄였고, 6억 5,000만 원을 들여 협의회에 위탁해 운영하던 사업비도 삭감해서 의료기관이 자체 실시하도록 했다.
차 전 회장은 관련한 발언을 아껴오다가 지난 3월 협의회 차원에서 마련한 좌담회에서 “해명할수록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거나 정부 관계자까지 공격받을 우려가 있어 다 말을 할 없었던 부분이 많았다”고 말 한 바 있다. 차 전 회장은 “한국화이자 측이 법적 조치를 하거나 국제 수사 등이 진행된 바 없다”며 “협의회가 만든 화이자 본사와 연줄을 정부가 이용해 스스로 백신을 확보한 것처럼 홍보했다는 강한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도 말했다.
차 전 회장의 원장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고 원장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차 회장은 백신 도입 논란 중심에 선 인물로 원장에 부적합한 인사”라며 “황당한 것은 복지부가 차 원장이 보건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민 건강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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