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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은 여전히 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원장 정순천) 여성가족본부가 발간한 ‘2022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에 따르면 맞벌이는 늘고 경력단절 여성은 줄었으나, 여전히 비율은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대구시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27.6%에 그쳤고, 여성 기초의원 비율도 7대 광역시 중 꼴찌였다.
지난 2015년부터 발간된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은 ▲인구 및 가구 ▲가족 ▲보육 및 교육 ▲사회참여 ▲ 건강 및 복지 ▲안전 및 환경 ▲문화 7개 영역을 중심으로 7대 특·광역시 비교를 통해 대구여성의 삶의 현황과 특색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는 대구시의 양성평등 정책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여성 노령 인구 근소하게 더 많고
여성 가구주도 증가세, 향후 ‘미혼’ 비중 커질 듯
지난해 기준 대구 노령 인구의 여성 비율은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고, 전국 평균 56.4%보다 1%p 높다. 2020년 기준 대구 1인 가구 304,543가구 중 여성 1인 가구가 53.7%(163,591가구)로 남성 가구보다 7.4%p 높았다. 대구 여성 1인 가구는 전국 평균(50.3%)보다 높고, 7대 광역시 중에 가장 높은 부산과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대구 여성 가구주는 319,111가구(33%)로 전국 평균(32.3%)보다 높은데, 향후 대구 여성 가구주의 비율은 2030년 35.8%, 2040년 35.7% 등 계속 증가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혼인 상태별 여성 가구주는 사별(31.5%)이 가장 많고, 미혼은 20.8%였다. 그러나 2040년에는 미혼 28.3%, 사별 25.3%으로 역전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혼하는 사람 줄고, 결혼 대비 이혼율 늘어
한부모 가족 상당수는 모자 가구
다문화 가구도 최근 3년간 5.9% 증가
대구 혼인 건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대구 혼인건수는 7,287건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4.1%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기준 4,111건으로 감소 추세이나 결혼 대비 이혼비율은 지난해 56.4%로 전년 대비 9.3%p 증가했고, 전국평균(6.5%)보다 2.8%p 높은 상황이다.
2020년 기준 대구 한부모 가구는 80,093가구이며, 그 가운데 모자(母子)가구가 61,071가구(76.3%)로 상당수였다. 다문화 가구도 2020년 기준 10,919가구로 최근 3년간 5.9% 증가했다.
일하는 여성도 남성에 비해 육아에 더 큰 책임을 지고 있었다. 대구 모부성 보호제도 순지급자는 출산전후휴가를 제외하고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기준 대구여성 2,341명이 출산전후휴가를 사용해 최근 3년간 연평균 1.8% 감소했고, 육아휴직은 6,334명, 육아기 근로단축은 835명이었다. 특히 육아기 근로단축은 최근 3년간 117.8% 증가해 2019년 대비 6.5%p 증가해 7대 광역시 중 가장 컸다.
반면 대구 남성은 지난해 기준 배우자출산휴가 470명, 육아휴직 1,045명, 육아기 근로단축 69명으로 각각 확인된다. 최근 3년간 배우자출산휴가는 234.5% 증가한 반면 육아기 근로단축이 여성에 비해 적게 증가했다.
20대 제외하고, 경제활동 인구 모두 남성이 앞서
경력단절 여성 줄었으나, 비율은 7대 광역시 최고
지난해 기준 대구 경제활동인구 126만명 중 여성은 43.4%로 남성보다 13.2%p 낮다. 경제활동인구 성별 격차는 20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성 경제활동 인구 비율이 높았다. 여성은 20대가 남성에 비해 4.9%p 높았고, 남성은 30대 20.5%p, 60대 이상 18.9%p, 40대 15.4%p, 50대 12.4%p로 여성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여성 평균임금은 2020년 기준으로 193만원으로, 남성보다 103만원 더 적었다. 2018년과 비교해 1.1%p 격차가 줄었다.
대구 경력단절 여성은 지난해 기준 76,769명으로 전년대비 10,886명 줄었고 최근 3년간 연평균 6.4% 감소했다. 그러나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7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대구 여성의 경력단절 사유로는 지난해 기준 결혼준비 35.6%(27,323명), 육아 30%(23,062명), 임신·출산 24.2%(17,558명), 가족돌봄 6.3%(4,799명) 순이었다. 결혼준비와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7대 광역시 중 2번째로 높았다.
대구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2020년 기준 126,560명인데, 그중 여성이 71,499명(56.5%)로 남성에 비해 많았다. 전국평균(55%) 보다 1.5%p 높고, 7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다.
‘유리천장’ 여전… 대구 5급 여성 공무원 27.6% 불과
여성 기초의원도 7대 광역시 중 꼴찌
대구의 5급 이상 공무원은 지난해 1,078명으로 그 중 여성은 297명(27.6%)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3년간 5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연평균 22.8% 증가했고, 전국평균(24.3%)보다 다소 높긴 하나 7대 광역시 중에는 대전(25.9%)에 이어 2번째로 낮았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 당선자는 광역의원의 경우 11명(34.4%), 기초의원 40명(33.1%)로 남성보다 모두 30% 적었다. 광역의원의 경우 전국평균보다 14.6%p 높고, 7대 광역시에서도 2번째로 높았다. 반면 기초의원은 전국 평균보다 0.3%p 낮고, 7대 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대구 지방자치단체 위원회 위촉위원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여성 2,840명(45.6%), 남성 3,834명(45.4%)로 여성이 남성보다 1천명 정도 적었다. 7대 광역시 중에서는 3번째였다.
정순천 대구행복진흥서비스원장은 “변화하는 대구여성의 삶을 지표들을 시민들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연구와 현장경험을 접목해 지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보고서는 대구시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 여성가족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