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채무 중 86.3%는 저금리···2020년 고금리 대비해 차환 덕

대구시 투자부문별 채무액은 차환이 43.8%
2020년 평균이율 2.3%를 1.28% 모집공채로 차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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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감축을 선언한 홍준표 시장의 대구시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3,704억 원의 채무를 가지고 있다. 8일부터 예정된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위해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중(도시철도공사 부채 2,671억 원 포함) 86.3%(2조 2,766억 원)는 저금리(1.5% 미만) 채무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대구시가 2020년경 1조 3,000억 원을 저금리 상품으로 차환한 덕이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채무를 이자율 기준으로 구분하면 1.5% 미만이 2조 2,766억 원(86.3%)을 차지했고, 1.5~2.0%는 3,605억 원(13.7%)였다. 2% 이상 채무는 4억  원으로 0.02% 수준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0년까지 대구시의 채무는 2% 이상 채권이 1조을 초과해 있었다. 당시 장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예상한 대구시는 그해 평균이율 2.3%의 고금리 지방채 차입금 1조 1,300억 원을 평균이율 1.28%의 모집공채로 차환했다.

대구시는 2월 25일, 3월 17일 두 차례에 거쳐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최저금리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1년물~7년물의 모집공채 1조 1,300억 원을 평균 1.28%로 발행했다. 당시 대구시는 10년간 370억 원(연간 37억 원)의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 탓에 현재 대구시의 채무를 투자부문별로 구분해보면 차환채가 43.8%(1조 1,1550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뒤를 도시철도 21.5%(5,664억 원), 공원녹지 17.2%(4,548억 원) 순으로 잇는다.

상환 기간별로는 중장기채(10∼15년)가 1조 433억 원(39.6%)으로 비중이 가장 컸고, 중기채(5∼9년) 7,271억 원(27.6%), 단기채(1∼4년) 8,671억 원(32.9%)이다. 차입선별로는 모집공채가 9,300억 원(35.3%)으로 가장 많고 정부 자금 및 지방공공자금이 8,147억 원(30.9%), 도시철도 채권이 2,600억 원(9.9%), 은행자금이 2,285억 원(8.7%)로 뒤를 이었다.

대구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2020년에 선제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변동금리, 고금리인 것을 고정금리, 저금리로 차환한 것이 상환기일이 도래하지 않아 잔액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예측이 약간 벗어난 건 있지만 2020년 빌려 놓은 것이 확실히 이자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시 채무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와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 사업 탓에 2020년 크게 증가했다.  2019년까지 1조 9,000여억 원을 유지하던 채무는 2020년 3,803억 원이 늘어서 2조 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도 2,811억 원이 늘어났다.

대구시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 채무액 증가폭이 큰 것은 코로나19 기금 조성과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 사업 영향이 크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원이 부족해 지방채를 당겨쓰다 보니 증가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