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재추진 푸르밀, 화물운송 기사 문제는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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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노동조합과 두 번째 교섭에서 매각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푸르밀은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푸르밀지회 측과 면담에선 매각 절차에 따라 화물운송 기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방적인 사업 종료 통보와 전 직원 해고 통보로 논란을 빚은 유제품 기업 푸르밀은 31일 2차 교섭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교섭에는 회사 측에선 신동환 대표와 장우진 경영관리실장 등이 참석했고, 노조에선 김성곤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푸르밀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교섭에서 노사는 경영권 매각을 재추진하기로 했지만, 구조조정 등이 선행되어야 매각이 가능하다는 조건이 붙었다. 영업 종료에 앞서 매각 협상을 우선하기 위해 희망퇴직 접수 일정은 오는 9일에서 30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식 등은 4일 진행될 3차 교섭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1일 열린 푸르밀과 화물연대 간 면담에선 2차 교섭 결과를 두고 화물운송 기사들의 요구사항이 전달됐다. 노조는 2차 교섭대로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제품 이탈을 방지해달라고 요구했다.

홍승우 푸르밀 지회장은 “회사가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하는 인수 대상자가 있다고 했다. 인수 대상자의 최우선 협상 조건이 구조조정이라 들었고, 만약 협상이 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이 줄면 물량 이동량이 줄고, 화물 노동자는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회사가 이를 방지해 달라는 것이다. 회사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면담에는 회사 측 대표로 오태한 대선건설 감사가 참여했다. 신준호 푸르밀 전 회장의 측근인 오태한 감사는 외부에 푸르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 측 대표로는 홍승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푸르밀 지회장을 비롯해 화물연대 전북지역본부장,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회사는 매각이 이뤄지지 않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둔 상태다. 홍 지회장은 ”매각이 진행되더라도 절충 과정이 길어지면 공장이 폐업된 상태에서 매각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화물노동자들에게 수입이 끊기는 등 피해가 발생된다“며 ”매각이 안 됐을 경우에 대해 묻자 회사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화물운송 기사들과 사측 간 다음 면담은 11월 7일로 예정됐다. 면담에선 4일 진행되는 3차 교섭 결과를 두고 논의가 이뤄진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