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국회의원 후보자 중 10명이 지역방송 공공성 강화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산하 모든 위원회에 지역 출신 인사 1/3 이상이 포함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국 지방MBC와 지역민방으로 구성된 지역방송협의회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전국 국회의원 후보 482명 중 174명에게 ‘지역방송 공공성 강화와 발전을 위한 질의서’을 보냈다. 이 중 109명이 답변을 보냈다. 대구지역 후보 38명 중 24명에게 질의서를 보냈고, 이 중 10명이 답변을 보내왔다.
질문은 방송통신위원회와 산하 모든 위원회 구성에 지역 출신 인사 1/3 이상 포함 동의?여부,?지역 실정에 맞는 지역방송발전 계획 수립과 실천의 필요 여부 두 가지였다. 협의회의 질의에 답한 대구 지역 후보 10명은 두 가지 의견에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질의에 답한 10명은 정태옥 북구갑 후보, 이인선 수성을 후보(이상 새누리당), 김동열 중남구 후보, 이승천 동구을 후보, 김부겸 수성갑 후보, 정기철 수성을 후보, 조기석 달성군 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 변홍철 달서갑 후보(녹색당), 조석원 달서병 후보, 조정훈 달성군 후보(이상 무소속)다.
지역방송협의회에 따르면 한 후보자는 “지금까지 방송통신 위원회 산하 위원회에 지역 출신 인사가 참여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며 “지역 분권 실현이라는 국가적 과제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서울과 지역의 시청자 비율이 1:4 임에도 지역 시청취자들과 지역방송의 입장을 대변할 인물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에 철저히 소외돼 왔다”며 “지역의 공영성과 지역민의 알 권리를 지켜야 하는 지역방송은 방송시장의 포화와 맞물려 경제논리로 재단되면서 본연의 기능을 위협받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11개의 위원회가 있지만,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인사들이 해당 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은 거의 전무하다. 그나마 지역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은 지역방송발전위원회가 유일하다”며 “지역방송 공공성 강화에 대한 해답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위원회에 지역민을 대변할 인사들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역방송협의회는 질의서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20대 국회에서 지역방송 공공성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