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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SPC그룹 계열인 SPL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 소스 작업을 하던 2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사망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만큼 전국적으로 진상조사와 불매운동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도 SPC그룹 계열 상품 불매운동과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19일 대구청년유니온은 성명을 통해 “기본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근무 매뉴얼조차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의 산재사망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며 “SPC그룹이 책임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이상 시민은 청년노동자의 피 묻은 빵을 파는 SPC 그룹의 제품을 사지도, 먹지도 않을 것이다. 정부가 앞장서 SPC그룹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청년유니온, 대구여성회,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등이 포함된 대구지역노동상담기관네트워크는 오는 22일 대구노동인권페스티벌에서 ‘SPC산재사망 청년 노동자 추모 공간’도 운영할 예정이다.
진보정당들도 1인 시위를 통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황순규 진보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금 바꿔내지 못하면 피 묻은 빵 공장을, 노동자의 죽음을 멈출 수 없다”며 “올해 상반기에만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가 1,000명이 넘는다. 정부와 여당은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노동자 생명은 안중에도 없는 자본의 대처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SPC 그룹이 노동자들을 위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나서고 있는 분위기”라며 “더 적극적으로 우리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불매운동을 통해 기업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지역 맘카페에는 사고 기사가 공유되고 “기사를 접하고 불매 중이다. 제대로 된 처벌과 재방 방지가 되는지 지켜볼 것”, “베스킨라빈스를 좋아하고 파리바게뜨 샐러드를 자주 사 먹는데 기사를 보고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내가 소비할수록 저분들(노동자들)이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할까 봐···. 평생 안 가긴 어렵겠지만 소비하기 전에 한 번 더 고민할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한편 ‘파리바게뜨 노동자힘내라 공동행동'(공동행동)은 SPC 측이 본사와 피비파트너즈(SPC 계열 자회사)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맞추기로 한 사회적 합의안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회적합의는 2018년 1월 파리크라상과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가맹점주협의회 등이 참여해 이뤄졌다.
20일 공동행동은 전국 동시다발로 사회적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도 대구의 파리바게뜨 매장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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