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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앞두고 기자들을 만난 홍준표 대구시장이 시장 재선 가능성도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홍 시장은 기자들과 대구 미래 50년 전망을 나누는 과정에서 “4년만 하시겠다는 말씀이냐”는 기자 물음에 우스갯소리로 답한 후 “사람 일이라는 게 알 수가 없는 게, 그걸 알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6일 오전 홍 시장은 동인동 시청사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만났다.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앞둔 기자실 방문으로, 그간의 성과에 대한 의견과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아직 소감이랄 건 없고, 지금 좀 바쁘게 100일을 보냈다”고 100일을 맞는 소회를 전했다.
홍 시장은 통합신공항, 군부대 이전, 신청사 이전, 맑은 물 하이웨이 등 현안이 큰 차질 없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미래 50년 사업이 제대로 전개되면 향후 20년 동안 대구를 중심으로 토목 공사가 100조 가량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모든 사업이 제 임기 마치고 나갈 때까지 준공식은 하나도 못 하게 될 것”이라며 “준공식 안 해도 좋다. 그러나 50년 미래 사업을 세팅해 놓고 재정 투입 계획이 확정되면 누가 하더라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저는 임기 중 준공식에 가서 업적 자랑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말에 <오마이뉴스> 기자가 “4년만 한다는 말씀이신가?”라고 묻자, “더 할 수 있게 오마이뉴스가 도와줘요”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낳았다. 홍 시장은 웃음이 잦아들자, “사람 일 이라는 게 알 수가 없는데, 그걸 알 수가 없다. 알 수가 없는 게···”라고 덧붙였다.
답이 끝나기 전에 또 다른 기자가 “대구 시장을 할 줄 알았나”라고 말하자 홍 시장은 과거 두 차례 대구시장 출마 기회가 있었다는 답을 덧붙였다. 홍 시장은 “박종근 의원(17대·달서구갑)이 국회 같이 있을 때, 조해녕 시장 4년 하고 그만두고 난 뒤에 고향 가서 봉사해라 해서 대구시장 나오려고 했다”고 말했고, “김범일 시장 8년하고 나가면서 경남으로 전화와서 올라오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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