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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대구를 비롯해 국회, 경남, 부산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실측 분석을 통해 녹조 독성물질이 에어로졸(액체 미립질) 형태로 공기 중으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21일 오전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 등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와 비슷한 크기의 유해 남세균(녹조, 시아노박테리아)이 에어로졸(액체 미립질)을 통해 공기 중으로 확산한다”고 했다.
이들 환경단체들은 “4대강 사업 이후 10년 동안 녹조라떼를 방치한 결과 강, 먹거리, 수돗물에 이어 이젠 우리 국민이 숨 쉬는 공기마저도 오염됐다”며 “녹조 최대 번성기에 조사했다면 지금보다 훨씬 높은 농도가 검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세균 에어로졸은 최대 1.5km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험 범위는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번에 분석한 마이크로시스틴, BMAA 외에도 다른 독소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단체는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달성군 화원 유원지 3.68 ng/m3, 낙동강 레포츠밸리 0.28 ng/m3, 대동 선착장 배 위 6.8 ng/m3, 본포생태공원 4.69 ng/m3 등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단체에 따르면 조사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낙동강 대구, 경남, 부산 권역 주요 지점에서 3차에 걸쳐 진행했다. 공기 채집은 창원대 환경공학과 김태형 교수팀이 진행했고, 분석은 부경대 이승준 교수팀, 경북대 신재호 교수팀에서 함께 맡았다.
이들은 해당 지점에서 공기를 포집하고,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베타 메틸아미노 L 알라닌, beta-Methylamino-L-alanine)를 검출했다. 조사는 대한하천학회·파타고니아 코리아·㈜마이크로발란스가 후원했다.
이들은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4대강 보 개방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수돗물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실질적 위험 평가, 위험 관리, 위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 등 국회의원 50여 명도 환경단체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기자회견 주최 및 주관은 수돗물 안전과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공동대책위원회·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이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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