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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부지인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신청사 건립비용을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매각 잔금은 대구시 채무상환에도 투입하겠다고 했다. 매각 대상 부지는 신청사 건립부지인 달서구 두류동 706-3번지 일원 전체 면적 158,807m2 중 약 90,000m2 정도다. 나머지 두류공원과 인접한 남동향 쪽 68,000m2 면적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한다.
매각 검토 부지는 현재 현재 1종(27%)·2종(73%) 일반 주거 지역으로, 대부분 대구시 소유 부지다. 대구시는 매각을 위해 상업 시설로 용도 변경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 도시계획시설 폐지와 지구단위계획 수립·용도지역 변경, 필지 분할·행정재산 폐지·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이후 매각과 위탁계약 체결 과정이 필요하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호텔이나 상업적인 건물이 그 일대에 없어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곳에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올 여건을 마련하겠다. 대구시청과 두류공원과 조화되도록 하여, 대구시 미래 50년을 견인하는 대구 대표 공간이 되도록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을 위해 올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2023년 초 설계공모 착수, 2025년 착공, 202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비용으로 4,500억 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적립된 청사건립기금 1,765억 중 코로나 지원금으로 사용하고 현재 397억 원만 남은 상황이다.
신청사건립팀 관계자는 “매각 대상 부지는 당초 역사적인 취지를 살려 도시재생사업을 계획하기도 했고, 전체 부지를 사용할 계획도 있었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 아이디어 차원이었고, 확정된 것은 없었다”며 “달서구 쪽에 의견 청취 과정은 없었다. 이제부터 주민이나 구청 등의 의견을 받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서구 측은 대구시의 갑작스런 발표에 당황한 기색이다. 박정환 의원(국민의힘, 본리·송현·본동, 운영위원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부지 매각 관련 소식이 많이 당황스럽다. 일방적인 발표로 느껴진다. 2019년 당초에 결정된 내용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며 “공원 등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쓰려면 이 부지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신청사유치위원단, 의회, 집행부 등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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