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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서비스업이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큼에도 불구하고 저부가가치 서비스 중심 산업 및 고용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9일 ‘대구지역 서비스업 발전방향 및 주요업종 발전전략’ 보고서를 통해 지역 서비스업이 장기간 낮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구지역 총부가가치(명목) 중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2.6%으로, 전국 평균인 63.2%와 광역시 평균인 64.3%를 크게 상회한다. 하지만 지역 산업육성 정책은 제조업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어, 서비스업에 대한 핵심 업종 중심의 선별적 육성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다.
대구, 지역 내 민간소비지출 비중 전국에서 가장 높아
부가가치 높은 서비스업 비중 낮아 성장률은 저조
최근 10년간 대구의 서비스업 부가가치 성장률(+2.0%)은 유통‧개인‧생산자‧사회서비스를 포함하는 모든 부분에서 전국(+2.8%) 대비 저조했다. 부가가치(명목) 기준 입지계수로 세부 업종별 특화도를 평가한 결과,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교육 서비스업의 특화도가 높고 사업 서비스는 특화도가 낮았다.
대구 서비스업 성장의 제약 요인은 가계 서비스 수요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구는 서비스업 총수요 중 지역 내 민간소비지출 비중이 31.2%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따라서 가계 수요 부진이 지역 서비스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대구의 빠른 인구 고령화는 보건업 수요를 증가시키는 반면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교육 서비스업 등의 수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교육·서비스업은 학령기 인구 급감으로 수요 기반이 구조적으로 악화될 우려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 집약적 생산자서비스 업종이 비중이 낮다는 점도 대구 서비스업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전통서비스업종으로 과도한 노동력 투입, 지식 집약적 생산자 서비스 업종에서의 고학력 인력 고용 저조 등 인력 자본 배분도 비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과학·기술, 보건·사회복지, 교육 서비스업 중심으로 지원 필요
보고서는 대구지역 서비스업 발전을 위해 ▲기업 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 ▲지역 산업수요를 고려한 인력 육성 및 활용 ▲서비스업 연구개발 투자 활성화 등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생산활동에 중간재로 투입되는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등을 활성화하고 경북 제조업과 연계 발전을 도모해, 지역 가계 의존도가 높은 대구 서비스업의 수요 기반을 역내 외 기업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구 서비스업 취업자의 교육 수준은 전국 대비 높으나 산업 기술 인력 공급은 양적·질적으로 부족하다는 통계를 들어 지역 내 인적 자원의 미스매치, 고학력 인력의 비효율적 투입 현황을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비스업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업종 중심의 선별적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지역 육성 필요 업종으로는 지역 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고용기여도가 높은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 인적자본 축적 효과가 있는 교육 서비스업을 꼽았다.
보고서는 “대구지역 서비스업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핵심 업종 중심의 선별적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낮다”며 “체계적인 정책 지원으로 서비스업 고부가 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