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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준위 윤창진이 방천시장 보나갤러리에서 생애 첫 개인전 ‘우아한 속물’을 열었다. 2016년 처음 그렸던 펜화 14점과 최근작 아크릴화 11점 등 총 25점을 22일부터 28일까지 전시한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원색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입과 눈이 과장된 사람 그림을 만난다. 그림 속의 사람들은 남녀가 같이 춤을 추거나, 이별에 슬퍼하거나 하는 사람을 감싸는 감정이 그대로 느껴진다. 2층으로 오르면 이탈리아 풍경을 담은 펜화도 아크릴화와 함께 전시했다.
작가는 “사람의 얼굴 가운데 눈과 입은 감정에 따라 그 모습이 변한다. 이런 반응을 담기 위해 눈과 귀를 좀 과장했다. 사람들은 기후위기가 지구를 덮어도 내 앞에 닥치기 전까지 어떤 욕심도 못 버린다. 그 욕심은 사람마저 소외시킨 듯한데, 사람과 그 사람에 대한 감정이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윤창진은 1988년 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공군 부사관으로 입대, 준위에 이른 지금까지 35년째 공군에 복무 중인 직업 군인이다. 미대를 다닌 적은 없고,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개작가로 유명한 이동재 서양화가에게 사사받고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사로 입대한 첫해 군생활의 고단함을 그림을 그리면서 이길 수 있었다는 작가는 2016년 단체여행으로 이탈리아를 관광하면서 펜화로 풍경을 담았는데, 일행의 칭찬이 있어 지금에 이르렀다.
군 복무 중 충주대학교에서 건축학을 배우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몇 년 남지 않은 군생활을 마치면 전업작가의 길을 걸을 계획이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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