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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한 강훈식 국회의원(충남 아산을)은 21일 대구를 찾아 당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 8명 중 유일한 비수도권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호소했다. 강 의원은 컷오프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저희는 같이 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며 97그룹 간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화된 후 공식적으로 대구를 방문한 첫 당 대표 후보다. 강 의원은 “좀 더 일찍 오고 싶었지만, 지역위원장 선임이 늦어져 이제야 왔다”며 “당 대표 후보들 중 유일한 지방 후보로서, 기회를 지방으로 가져오도록 하겠다. 기회를 지방으로 가져오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진정성을 피력하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 본격화된 지역균형발전이 문재인 정부에 와서 약간 시들해졌던 지점이 있긴 하다”며 “윤석열 정부에선 국정운영 과제에서 지역균형발전 자체가 빠졌다. 이는 심각한 문제다. 인구 51% 이상이 수도권에 몰리는 상황이라면 더욱 문제의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어르신 정책을 말한 것도 그 일환”이라며 “서울 수도권 국회의원들은 모두가 젊은 청년 잡아야 된다고 하지만 지방의 상황은 다르다. 많은 어르신이 늘어나고 있고 고령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이 세대로 접근하는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어르신들에 대한 혜택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할 건 없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또 “여가 정책”을 지역균형발전의 다른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노동 정책은 있는데 여가 정책은 없다. 독일은 여가도 있고 노동도 있다”며 “여가 정책은 보통 지방에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 지방이 좀 더 여가가 풍성한 지역으로 변하고 여러가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후보들이 여럿 난립하면서 대두되고 있는 ‘반이재명 연대’ 또는 ‘97그룹 연대’에 대해선 컷오프 이후 논의할 사안이라면서,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컷오프 이전엔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언론에서 어대명이라고 하는데, 3명이 결정된 후 단일화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다른 97그룹 대표 후보인 강병원 국회의원이 같은 날 SNS를 통해 제안한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대해선 “지금은 각자의 비전으로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하고 그 결과값을 지지하고 밀어주는 것이 맞는 것인지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한 지 2주 됐다. 여기와서 지역균형발전 이야기하는 유일한 당 대표 후보다. 이런 이야길 좀 더 해야지 않겠나. 이야길 충분히 하고 컷오프되면 그게 어떤 97이던 간에 함께 할 수 있는 용의가 있다고 하는 게 솔직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그래야 컷오프 이후에도 그 자리에서 그런 목소리 똑같이 내면, 민주당의 변화, 동진 정책 하겠다는 진정성 어린 40대 후보, 지역균형발전과 어르신을 모시겠다고 하는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는 것이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일이고, 자신의 비전을 더 강력하게 이야기해야 할 때”라며 “컷오프 이후에도 물론 강화하겠지만 저희는 같이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세대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함께 다 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내달 28일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당 대표에는 강 의원을 비롯해 박용진(국회의원), 김민석(국회의원), 이동학(전 최고위원), 이재명(국회의원), 강병원, 박주민(국회의원), 설훈(국회의원) 후보 등 8명이 출마한 상태다. 민주당은 이달 28일 예비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 3명을 추린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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