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파워풀 대구’ 외치자 ‘컬러풀축제’, ‘파워풀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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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풀 축제’ 명칭이 ‘파워풀 축제’로 바뀐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가 대구시 브랜드슬로건을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에서 파워풀 대구(Powerful DAEGU)로 바꾼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축제 이름도 바뀌게 됐다.

오는 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까지 진행하는 ‘대구컬러풀페스티벌’은 행사를 한 주 앞둔 시점에도 별다른 홍보가 없다. 축제를 주관하는 대구문화재단은 홍준표 당선자가 취임하는 7월 1일부터 변경된 명칭인 ‘파워풀대구페스티벌’로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다.

급작스러운 명칭 변경에 문화재단을 포함한 축제 관계자들도 혼선을 겪고 있다. 재단 홈페이지에는 최근까지도 변경 전 명칭으로 표기된 공문으로 공고했고, 축제 공식홈페이지도 변경 전 명칭으로 표기됐다. 축제 관련 단체는 기획 단계에서 ‘컬러풀’ 취지에 맞춰 제작물을 만들다가 변경하는 일도 생겼다.

▲2022 대구컬러풀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화면

문화재단 쪽은 명칭 변경에 재단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통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축제) 설명회도 한번 열지 못했고 난감한 상황”이라며 “다만 ‘컬러풀’축제로 특별히 예산을 지출한 건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칭 변경에 대해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관계자는 “인수위 요청도 있었고, ‘컬러풀’ 명칭도 18년이 되면서 시민 다양성 측면도 궤도에 올랐다고도 생각이 되고, 바꿀 시기가 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금 시점도 새로운 시정부가 들어오면서 새롭게 도약하는 분위기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상훈 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 대표는 “20여년 전, 달구벌축제를 폐지하고 2년 간의 숙의 기간을 거쳐 달구벌 축제가 컬러풀 축제로 바뀌었다. 10여년 전부터는 퍼레이드를 중심으로 시민참여가 우선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 컬러풀이라는 제목이 담는 다양성 지향을 권력자 한사람이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의 홍보수단으로써 축제가 활용되던 십수년 전의 흑역사를 다시 꺼내서는 안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시민참여 축제라는 성격에 맞게 면밀한 연구와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시장 역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예의를 갖춰서 축제를 대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컬러풀 축제’는 1982년 대구 직할시 승격을 계기로 추진된 ‘달구벌 축제’에 뿌리를 뒀다. 달구벌 축제는 2002년 ‘관 주도 축제’라는 비판 속에서 중단됐다. 2004년 12월 조해녕 대구시장 시절 대구시 도시브랜드를 ‘컬러풀 대구’로 정한 후, 2005년부터 ‘달구벌 축제’를 ‘컬러풀대구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해 이어갔다. 이후 2019년 ‘대구컬러풀페스티벌’로 한차례 더 바뀌었다.

대구광역시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대구시 브랜드 슬로건은 ‘Colorful DAEGU’이다. 브랜드 슬로건을 바꾸기 위해서는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