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수위, “제2대구의료원 신중 검토”···사실상 무산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 “제2의료원 무산 시도 규탄”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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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에서는 제2대구의료원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홍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제2대구의료원 논의보다 기존 대구의료원 정상화가 먼저”라고 공식화하면서다. 건립에 기약이 없어진 상황에서 시민단체 반발도 나온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민선8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시정 정책 과제를 알리는 대구광역시장직인수위원회(위원장 이상길)의 기자회견이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열렸다.

    28일 오전 10시 30분, 민선8기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시정 정책 과제를 알리는 홍준표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의 기자회견이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는 제2대구의료원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제2대구의료원 건립 계획 문의에 이상길 인수위원장은 “대구의료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쪽의 논의를 하기로 하고, 제2의료원 건립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인수위원장은 “대구 의료 상황을 보는 시각이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응급의료 진료 접근성 문제, 상급병원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통계들이 다양하게 있다”면서 “그런 통계보다는 현재 있는 대구의료원이 정상적으로 공공병원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를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가가 먼저 추진된 후에 제2의료원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 인수위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의료원이 코로나와 대구시민 건강을 책임지는 우리지역 핵심기관으로 역할을 했다”면서도 “대구의료원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가, 어떤 점이 문제냐고 원장님과 이야기를 했더니 의료진 확보가 어렵고,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 의료시설 보강 등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구체적으로 응급의료 분야가 강화가 필요하다. 예산은 778억 정도 소요가 되는데, 이를 통한 대구의료원 정상화가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 기자회견에 앞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무산 시도를 규탄한다”며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홍 당선인의 공공병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구는 코로나19의 비극을 가장 먼저 겪은 도시고, 원인은 공공병원 부족”이라며 “민간병원이 제대로 나서지않아 10% 밖에 안되는 공공병상이 코로나19 확진자 80%를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병원이 전부 공공의료’라서 문제가 없다는 인식은 저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2대구의료원 설립이 공식화될 수 있었던 것도 코로나19 1차 유행이 시민들에게 공공의료의 중요성을 알려줬기 때문”이라며 “홍준표 당선자가 이를 뒤집는다면 시민들의 의지를 거스르는 일 뿐 아니라 말그대로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할 결정이 될 것”이라며 밝혔다.

    ▲ 인수위 기자회견에 앞서 ‘새로운 공공병원 설립 대구시민행동’은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의 제2대구의료원’ 건립 무산 시도를 규탄한다”며 대구콘텐츠비즈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제2대구의료원 건립 추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권영진 대구시장이 설립 타당 연구 용역 결과에 따라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확정하고 로드맵까지 발표했고, 윤석열 정부도 제2대구의료원 설립을 국정과제로 채택했다”며 “제2대구의료원은 충분한 검토와 시민들의 숙의과정을 거친 결정사항”이라고 짚었다.

    따라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제2대구의료원 건립에 대한 의사 없음을 표현한 것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제2대구의료원은 예정대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2대구의료원은 권영진 시장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공론화 과정을 진행중이었다. 윤석열 정부도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정책과제로 채택한 바 있다. (관련 기사=제2대구의료원 새 정부 정책과제로···보건단체, 시장 후보 공약 촉구)

    장은미 기자
    jem@new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