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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하루 앞둔 8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대구지역 노동·시민·진보정당이 최저임금연대를 발족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관련 활동을 지역에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오전 11시 대구지방노동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저임금노동자, 청년, 장애, 이주, 여성 노동자 등 실질적인 최저임금 차별 당사자들의 폭넓은 연대투쟁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본부장은 “매년 이맘때면 최저임금 논의가 시작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격차가 자꾸 벌어지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불공정한 현재 상황을 바꿔야 한다. 더 이상 노동자에게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심순경 대구청년유니온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청년 노동자가 주 40시간 최저임금을 받으면 190만 원 정도 된다. 생활비로 사용하기도 부족한 돈”이라며 “어떤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하든 인간답게 내 삶을 영위하고 노후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는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하며, 소상공인 영세사업자를 들먹인다”며 “부동산 불평등으로 인한 높은 임대료나 대기업의 갑질과 횡포는 모른척 한다. 최저임금 차등적용은 사회안전망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연대는 6월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한일극장 앞에서 ‘최저임금 인상 한마당’을 개최한다. 부스를 열고 시민를 상대로 한 선전전과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최저임금에 대한 설문과 함께 퀴즈와 게임 등을 통해 최저임금 문제를 알리고, 노동상담소도 운영할 계획이다.
최저임금연대 참여단체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를 비롯해 대구민중과함께,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경북이주연대회의,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지부, 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어린보라, 대구청년유니온, 6.15대경본부, 대구인권운동연대,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참여연대, 대구기본소득당, 녹색당 대구시당, 정의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등 대구지역 18개 노동·시민·진보정당이 함께한다.
한편, 9일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논의하는 최저임금위원회 3차 전원회의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다. 회의에서는 사업 종류별 최저임금 구분 여부와 최저임금금액 결정 단위, 최저임금 수준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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