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교육, 대구·경북 교육감 후보들 생각은?

동물권행동 카라, 전국 교육감 후보 대상 동물권 교육 질의
주요 질문에 대구 엄창옥, 경북 마숙자 후보만 동의
경북 임종식, 임준희 답변 않고, 대구 강은희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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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동물학대 사건으로 동물권 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동물권 교육에 동의하는 대구·경북 교육감 후보는 둘 뿐이다.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와 마숙자 경북교육감 후보만이 공감했고, 강은희 대구교육감 후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추후 검토하겠다”고 했다. 임종식, 임준희 경북교육감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동물권행동 카라는 전국 교육감 후보 53명에게 동물권 교육 정책질의서를 발송하고 받은 답변을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카라는 교육감 후보 중 25명만 질의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질의 내용 중 일부는 카라의 10대 동물권 활동가 교육프로그램인 ‘틴카라(TeenKara)’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제안한 질문이다.

주요 질의 내용은 ▲동물권 교육 의무화 ▲동물권 위배 교과서 실태조사 ▲동물권 교사 연수 실시 ▲주1회 채식급식 실현 ▲학생, 학부모, 영양사 채식 교육 ▲교내 동물 사육 금지 ▲사육 중 동물 돌봄 지침 제시 ▲동물원·수족관 견학 자제 권고 ▲교내 야생동물 보호 메뉴얼 제작 ▲조류충돌방지 지침·예산 마련 등이다.

카라의 정책 질의에 대해 엄창옥 후보와 마숙자 후보는 모두 동의했다. 특히 마숙자 후보는 별도의 서술형 응답까지 더해 마 후보는 “친환경·생명존중 가치를 포함하는 인성교육을 하고, 경북 내 모든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권 연수를 실시하겠다”며 “또 가둬져 있는 동물(전시동물)에 신기함을 느끼지만 정작 마음엔 불쌍함이 남는다. 공존하며 살아가는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진정한 체험 학습이자 교육”이라고 했다.

반면 강은희 후보는 “동물권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어 추후 검토가 필요하고, 동물권 교사 연수 역시 사회적 합의가 없어 추후 이뤄져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보통 채소 급식을 싫어하는데, 이를 늘리는 방안은 모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답변에 참여한 상당수 교육감 후보들은 ‘학생, 학부모, 영양사를 대상으로 한 채식 교육’(96%)에 대한 정책적 실현의지를 크게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 ‘교육청 차원의 동물권 교사 연수’(92%), ‘동물권 위배 교과서 실태조사’(92%) 순이었다.

반면 ‘동물원 및 수족관 견학 자제 권고’(52%)에 대해 절반의 후보만이 질의 취지에 공감해 가장 정책 실현 의지가 낮았다. 그 다음으로 ‘교내 동물 사육 금지’(60%), ‘주 1회 채식급식 실현’(72%) 순이다.

평화 동물권행동 카라 교육아카이브팀 활동가는 “동물원이나 수족관, 교내 사육장에 동물을 가두어 기르는 행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문제의식이 낮다”며 “더 많은 청소년이 생명 존중과 동물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동물권 교육 정책에 강한 실현 의지를 가진 후보에게 투표권 행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동물권행동 카라는 초·중·고등학교에서 공식적인 교육과정에 따라 동물권 교육의 중요성을 제기해왔다. 2020년부터 교사를 위한 동물권 학습지도안을 개발하여 배포하는 등 동물권 시범 교육에 나서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